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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5

오늘 면담하다가…
환자가 나더러

“어차피 선생님도 이 병원에서 제가 떠나게 되면 남이 되는거 아니예요? 인생은 혼자 가는거라구요.”
라며 울고 있는걸.. 차마 부정할수 없었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들켜버린 기분..
애써 아니라며 위로하고 싶었지만..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그도 똑같이 하고 있어서…

그래 인생은 혼자인데….
하지만 그는 이미 너무 어린 나이에 그 사실을 알았다.
지독하리만치 아버지를 경멸하는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라는 존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에 어머니란 존재조차 따뜻하게 감싸주지를 못했던 상황.. 집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 홀로 살아가며..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비어 있었겠지..

그를 두고 퇴근해야했다.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나도 살아야하기에.. 그를 혼자두고 왔다.(비록 그의 어머니가 지금 곁에 있었지만.. 그는 혼자였다.)

그래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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