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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2009, Thirst)

박쥐(2009, Thirst)
맨발이었던 나에게 신발을 신겨준 이는 바로 당신이었답니다…


평점 : ★★★★☆


신부, 뱀파이어가 되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괴로워 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음에 이르고,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하지만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렸다. 피를 원하는 육체적 욕구와 살인을 원치 않는 신앙심의 충돌은 상현을 짓누르지만 피를 먹지 않고 그는 살 수가 없다.
하지만 살인하지 않고 사람의 피를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상현은 그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기도를 청하는 신봉자들 사이에서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게 된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태주의 묘한 매력에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을 느낀다. 태주 또한 히스테리컬한 시어머니와 무능력한 남편에게 억눌렸던 욕망을 일깨워준 상현에게 집착하고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태주를 사랑하게 된 상현은 끝내 신부의 옷을 벗고 그녀의 세계로 들어 간다. 인간적 욕망의 기쁨이 이런 것이었던가. 이제 모든 쾌락을 갈구하게 된 상현은 신부라는 굴레를 벗어 던진다.

살인을 부르는 치명적 유혹!

점점 더 대담해져만 가는 상현과 태주의 사랑. 상현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주는 두려움에 거리를 두지만 그것도 잠시, 상현의 가공할 힘을 이용해 남편을 죽이자고 유혹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더욱 그를 조여오는 태주. 살인만은 피하고자 했던 상현은 결국 태주를 위해 강우를 죽이기 위한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이들의 사랑, 과연 그 끝은 어떻게 될까?


박찬욱, 최고의 영화
10년의 설계 끝, 꿈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다

2009년 신작 <박쥐>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전세계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이 시대 최고의 감독 박찬욱이 오랫동안 완성하고 싶었던 꿈의 프로젝트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복수는 나의 것><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전작들을 통해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한 인물이 구원받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을 조명, 인간의 실존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그렇다면 ‘신부’, ‘뱀파이어’, ‘살인’의 문제를 들어 윤리와 구원, 폭력의 문제를 그린 <박쥐>는 결국 박찬욱 감독 작품세계 종국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휴머니즘의 대표적인 표징이라 할 수 있는 신의 사제가 타인의 피를 섭취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뱀파이어가 된다는 아이러니는 박찬욱 감독이 다뤄온 ‘죄’와 ‘구원’의 문제를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할 수 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박쥐>는 ‘사랑’에 관한 영화일 수 있으며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 역시 사랑이라 말한다. 항상 그의 작품 속에 남녀 등장인물이 있긴 했지만 <박쥐>처럼 오직 사랑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 깊은 멜로는 박찬욱 감독에게 있어 최초의 도전이다. ‘복수 3부작’에 이어 ‘뱀파이어 치정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오직 박찬욱 감독만이 할 수 있는 멜로의 거침없는 변주는 <박쥐>가 궁금한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꿈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박찬욱 감독은 10년 전부터 <박쥐>를 기획하며 설계해 왔다.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당시부터 송강호에게 출연을 제의하고, <쓰리, 몬스터>에서 뱀파이어물을 만드는 영화감독이라는 설정을 도입해 <박쥐>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전작들을 통해 다져온 과감한 생략과 편집,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카메라 워크 등 특유의 영상 기법들을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 <박쥐> 속에 총 집합시켰다.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대한민국 최고의 스탭들 역시 <박쥐>를 통해 최상의 기량을 폭발력 있게 선보인다.
<박쥐>는 메시지와 스타일, 모든 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세계를 집약해 놓은 영화로 관객들은 <박쥐>를 통해 ‘박찬욱 월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배우 송강호의 파격 도전
뱀파이어, 신부 그리고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 배우는 누구냐는 질문에 ‘송강호’라는 답변을 두고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캐릭터든 송강호가 연기하는 순간, 캐릭터는 그를 위해 존재했고 또 바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 현실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그런 송강호가 <박쥐>를 통해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존경 받는 신부에서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아 뱀파이어가 되고, 결국에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친구를 죽이자는 제안을 받게 되는 주인공 ‘상현’. 절정의 연기력을 선사하는 송강호에게도 한 작품 안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것은 “배우로서 정말 대단한 모험이면서 힘든 일” 이었다. 그러나 “<박쥐>라는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는 말 속에서 그의 도전이 이미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다.

<박쥐>는 송강호 역시 10년을 기다린 작품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촬영하면서 박찬욱 감독과 함께 만들자고 약속했지만 그것이 10년이 걸릴 줄은 몰랐다. 완성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작품의 독창성에도 놀랐지만 드디어 <박쥐>를 만들게 되는구나 라는 감격이 더 컸다.” <복수는 나의 것><살인의 추억><괴물>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오면서 오랜 시간 <박쥐>를 고민해왔던 송강호는 비현실적인 뱀파이어 캐릭터가 아닌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히려 인간적인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는 새로운 뱀파이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뱀파이어라는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느끼도록 하는 것은 송강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배우로 거듭나다! 김옥빈의 발견
박찬욱 감독이 선택하고 송강호가 감탄한 2009년 기대주


박찬욱 감독, 송강호 주연, 뱀파이어 소재에 이어 이 모든 것을 완성시켜줄 <박쥐>의 여주인공은 제작 전부터 이미 초미의 관심사였다. <올드보이> 강혜정,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임수정으로 이어지는 여배우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심미안은 늘 적중했다.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조율 속에 여배우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를 깨는 동시에 또한 전혀 새로운 매력을 끄집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쥐>의 여주인공 캐스팅은 김옥빈의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택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김옥빈은 <여고괴담 4: 목소리>(2005), <다세포 소녀>(2006), <1724 기방난동사건>(2008)을 거치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을 다져왔다. <박쥐>의 ‘태주’는 김옥빈의 독특한 매력과 대담한 연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이 될 것이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외모,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이미지,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무한한 에너지. 박찬욱 감독은 김옥빈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런 선택에 부응하듯 김옥빈은 남편의 친구와 사랑에 빠져 남편의 살인까지 계획하는 ‘태주’라는 역할을 통해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보다 한층 성숙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무척 성숙하고 아름답게 나오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해주었다. 아마 기존 김옥빈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관객들은 완전히 깜짝 놀랄 것이다.”
<박쥐> 촬영장에서 김옥빈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상대배우 송강호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박찬욱 감독의 칭찬이다.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고 비교 대상도 없는 완벽하게 새로운 캐릭터 ‘태주’를 통해 매혹적인 외모와 선과 악을 넘나드는 도발적인 매력을 거침없이 발산할 김옥빈의 발견만으로도 <박쥐>는 충분히 기대되는 영화다.

국내 최초, 할리우드 메이저 공동 투자 제작 유치
한국영화 새로운 신화를 만들다!


<박쥐>는 한국영화의 세계 영화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기념비적인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제작단계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미국 유니버설 픽쳐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북미배급망을 확보한 것. 특히 <박쥐>의 북미배급을 담당하는 포커스 피쳐스는 이안 감독의 <색, 계><브로크백 마운틴>,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이스턴 프라미스>,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 등 역량 있는 감독들의 걸작들만을 엄선하여 전세계에 소개하고 있는 회사이다.

유니버설 픽쳐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의 크리스천 그래스(Christian Grass) 사장은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가 한국영화에 투자한 것은 <박쥐>가 처음”이라며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감독인 박찬욱 감독 작품에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 투자사로서 참여하게 된 것에 매우 기쁘며 많은 기대가 된다. 또한 <박쥐>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 제작과 투자에 더 많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후 북미 배급을 총괄할 포커스 피쳐스의 대표이자 유명한 프로듀서인 제임스 샤머스 (James Schamus)는 <박쥐>의 편집본을 본 후, 박찬욱 감독에게 “편집본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보는 건 벌써 매우 놀랍고 대담 무쌍한 경험이며 진정성과 뛰어난 이미지로 가득하다“라고 소감을 전해왔다. 이미 이안 감독을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할리우드의 유명한 프로듀서인 그의 감상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기존 한국영화들이 완성작이나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는 형식으로만 해외 진출에 성공했던 점을 감안하면 <박쥐>의 이번 성과는 괄목할 성과이다.
오리엔탈리즘에 기대지 않고서도 전세계인의 공감을 획득할 수 있는 글로벌한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은 물론, 한국영화 시장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요즘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높다.

이로서 한국영화계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한국영화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례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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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


빠칸과 함께 종로바닥을 헤매이다가..
영화를 보기 위해 충동적으로 매혈을 시행..
씨즐 영화 교환권을 받아들고 피카디리로 가서 보았다.

신세계정신병원..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그들의 상상의 나래는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하였다.

특히나 임수정의 그 틀니 연기는..크흐흐..

평점: ★★★☆

우리 둘만 아는 비밀, 그녀는 싸이보그다!

엉뚱한 상상과 공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
이곳에 형광등을 꾸짖고 자판기를 걱정하며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소녀 ‘영군'(임수정)이 들어온다.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순’(정지훈)이 새로 온 환자 영군을 유심히 관찰한다.

싸이보그는 밥 먹으면 안돼?

자기도 보통이 아니면서 서로가 더 특별해 보이는 그들!
싸이보그는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야위어만 가는 영군을 위해 일순은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한다. ‘수면 비행법’을 훔쳐 영군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요들송’ 실력을 훔쳐서 우울해하는 영군에게 노래도 불러준다.
그리고 특별히 영군의 ‘동정심’을 훔쳐 그녀의 슬픔을 대신 느낀다.

찌릿찌릿… 두근두근
우리 사랑은 충전 중!

싸이보그가 고장 나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며 ‘평생 AS 보장’을 약속하는 일순과, 싸이보그는 그러면 안되지만 일순 때문에 자꾸 맘이 설레는 영군. 그래도 영군은 여전히 밥을 거부하며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일순은 그녀를 위해 최후의 방법을 준비한다.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네가 날 사랑하니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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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2005, Sympathy For Lady Vengeance)

드디어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을 모두 다 봤다.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가 참으로 예쁘게 나왔다. 어쩜 그리 이쁠 수가 있는지..
(그래도 나에게는 수정씨만이…+_+)

마지막에 무엇인가 반전이 숨어있을줄 알았는데..
없었다.-_-;;

덧) 박찬욱 영화에서는 벽의 디자인이 참.. 다양한 것 같다.

평점: ★★★★

“받은 만큼 드릴게요”
– 2005년 가장 궁금한 그녀의 맘속 –

>> 왜 스스로 감옥에 갇혔는가
– 1991년.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후 자수
이금자(이영애)는 ‘동부이촌동 박원모 어린이 유괴사건’의 용의자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 나이 스무 살 때였다.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에 너무 어린 그녀의 나이에 놀랐고,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또 한번 놀랐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순순히 자백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금자씨, 그녀는 천사인가? 아니면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인가?

>> 왜 복수하려 하는가
– 1991년~2004년. 경주 여자 교도소 수감
금자는 13년 간의 교도소 생활 동안 오직 백선생(최민식)을 향한 복수를 준비한다. 세상에서 가장 극악무도하고 인정을 베풀 가치조차 없는 인물. 금자는 그런 백선생에게 이제 복수를 시작하려 한다.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었기에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과연 13년 전,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과연 그녀의 복수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 2004년 출소. 현재 보호관찰 속에 빵집에서 근무
금자씨는 출소 후, 교도소에서 배운 제빵 기술을 이용해 빵집에서 일하게 된다. 겉으로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욱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는 중. 드디어 영어학원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백선생을 찾는데 성공한다. 13년의 복역생활 동안 금자의 친절함에 반해버린 감방동기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녀의 복수를 돕는다.

과연 그녀는 이 복수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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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2003, Old Boy)


언제 봤더라? 작년? 제작년? 암튼 상탄 이후에 봤을꺼다.
내용의 70%정도도 이해를 못했던 영화..
탄탄한 스토리.. 하지만.. 그와 대조되는 나의 빈약한 이해력..-_-;;

기억에 남는 것은 유지태의 방.. 인테리어가 장난이 아니더군.. 유지태가 입었던 옷도 멋졌고..ㅋ

최민식이 탈옥한 후 다시 찾아갔던가? 하여튼 그때 싸우던 장면도 남고..

평점: ★★★★☆

‘내 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해서 오.대.수라구요’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 본인의 이름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십오년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었을까?’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 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군지, 왜 가뒀는지 밝혀내면…내가 죽어줄께요’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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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Sympathy For Mr. Vengeance, 2002)

박찬욱 감독.. 복수 시리즈라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혼자 불끄고 의국에서 보다가 무서워서.. 중간에 꺼버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보다가 중지하면 더 무섭잖아..ㅋ

암튼.. 올드보이보다는 좀 덜한 것 같고..
울 두나누나를 캐스팅한 것은 참 좋은 생각.. 하지만 그 배드신은…-_-;;

평점: ★★★

슬픔이 깊으면 분노는 잔혹하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괴가 있어. 나쁜 유괴와 착한 유괴.

선천성 청각 장애인 류에게 누나는 유일한 가족이다.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누나는 병이 악화되어 신장을 이식하지 않으면 얼마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누나와 혈액형이 달라 이식수술이 좌절된 류는 장기밀매단과 접촉해 자신의 신장과 전 재산 천만원을 넘겨주고 누나를 위한 신장을 받기로 한다. 그러나 모든것이 사기였다.
그때 병원으로부터 적합한 신장을 찾아냈다는 연락이 온다. “천만원 있다고 했지? 그거면 수술할 수 있어.” 수술 기회를 놓쳐 괴로워하는 류를 보고 그의 연인 영미는 아이를 유괴하자고 제안한다.
“딱 필요한 돈만 받고 돌려주는 거야. 이건 착한 유괴야…”

죽이는 것조차 부족하다! 잔혹한 게임이 시작된다!

우연히 알게 된 중소기업체 사장 동진의 딸 유선을 납치하는 류와 영미. 그러나 돈을 받은 날, 류의 유괴사실을 안 누나가 자살하고 동진의 딸 유선도 우연한 사고로 강물에 빠져 죽는다. 일에만 몰두해 이혼을 당하고 회사마저 어려워진 후 딸에게 삶의 전부를 걸었던 동진은 복수를 결심한다. 누나를 잃은 류 역시 장기밀매단의 응징을 준비하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력, 점점 더 잔혹해지는 복수의 반전. 그들의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