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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2011)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2011)일상이 된다면 이무일도 아니겠지만, 여행지로써의 파리는 매우 낭만적일 것 같다.
(물론 소매치기나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많이 있겠지만..)
그러한 낭만을 처음의 아름다운 영상들로 파리 홍보영상처럼 쭉 보여주고는 이내 현실로 들어간다.

열렬히 사랑을 하지만, 뭔가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두 연인…
그들에게 한명은 현실의 대안을, 다른 한명은 환상을 택하게 되었다.

영상뿐만 아니라 잔잔한 음악과 고전적인 기타소리 모두 아름다운 영화였다.

평점: ★★★★☆

소설가 길과 약혼녀 이네즈의 동상이몽 파리여행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오웬 윌슨). 파리의 낭만을 만끽하고픈 자신과는 달리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네즈에게 실망한 길은 결국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게 된다.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야행이 시작된다!
열두 시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 파리! 그 곳에서 그은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과연, 세기를 초월한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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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I Alpha Bravo Cannon Backpack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하여, 많았던 지름들 중… 충동구매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 구매품임.
블프 시작 전부터 눈독을 들였고 관세범위로 들어오게 되어서 구매하였음.
두어달에 걸친 가격 추적끝에… 최저가에 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가격에 샀음. (근데, 아직도 이 가격이긴 하네…)
근데, 사기만 했음. 집에 가면 애들이랑 놀아주고 할 일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애들 재워야 할 시간이라…  짐을 옮겨담을 시간이 없어서 전에 들던 가방만 쭉 들고 다니고 있는 상황임..

$175 + $5 (배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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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6

#1. 터보의 새앨범이 나왔다. 20주년기념 앨범이라고 한다. 고딩시절 주말마다 청소한다며 청소기 소리보다 크게 틀고 듣던 그 테이프들. 집에 가면 어딘가에 있을텐데… 그들과 함께 나이들어가고 있다. 그들은 2명이 3명이 되었고.. 나 역시도 내 성을 따른 아기들과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
나는 하나도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나를 바꾸었다. 내 생각과 삶의 방향들을…

#2. 따뜻한 겨울이다. 아니, 날씨 앱의 수치가 그렇다고 하고 집안의 온도계도 그에 동의하고 있다. 너무나도 추웠던 몇 년 전의 관사가 생각 난다. 비싼 가스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다양한 전열기기들을 깔고 살았던… 그랬지만 아늑했다고 기억하던 그 곳….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니 아련한 아름다움이다. 당장 오늘의 추위가 가장 추운 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옷깃을 여민다.

#3. 주말 당직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은 너무나 캄캄하다. 첫차를 타기 위해서 자주 갔지만 익숙해지지 않은 길을 다시금 되짚으며 간다. 가로등은 있지만 켜 주지는 않는 그 길을 스마트폰 라이트를 켜고 간다. 너무나 춥고 깜깜하다. 발을 한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어딘가 모를 덤불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하루하루의 살이가 그런 것 같다.

#4. 치열한 하루하루이다. 정신줄을 놓고, 멍하니 잠시 딴 생각을 하기에는 내 앞에 떠 있는 메신저 창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사치가 되어 버렸다. 그냥 시간에 이끌려 핸드폰 일정표가 띄워주는 팝업에 따라 경로를 이동하며 다니고 있다. 지금은 의미없는 논문을 적겠다고 이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무엇 때문에 왜 쓰는지 모르게 된 논문을 그래도 뭔가 끄적이려 한다. 작가가 된 것이다. 논문 작가. 머릿속은 하얘지고, 남이 써 놓은 선행 연구들에 비해 내가 한 것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매력있는 글을 적어야 한다. 에디터에게는 부족함을 들키면 안되고, 심사위원의 거부는 피해야 한다. 지금 듣고 있는 노래가 너무나 좋다. 조금만 더 쉬고 다시 해야지….

#5. 월요일 시무식에서는 행복한 직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연차를 쓰고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하더라. 하지만, 주말에도 일하라고 득달같이 연락이 오고, 퇴근길에도 그 분의 지시사항이라며 컴퓨터를 켜고 다시 일을 하게 하면서… 그래도, 시키면 해야지. 난 봉급쟁이니까…

 

 

내 아버지가 그러한 삶을 살아왔듯이, 나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다.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