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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1

start
치프 끝.
이제는 OPD만 남았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3년 반의 기간..

힘든일도 많았고, 행복한 일도 많았었다.
감사한 이들도 많았고, 나 자신 또한 많이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기였다.

특히나 올해 6개월간은 많이 힘들고, 많이 배우는 시기였다.

훗날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올해..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 위한 마지막 평가를 남겨두고 있다.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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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2004, The Terminal)

터미널(2004, The Terminal)
정말 미국이라면 가능할만한 이야기인듯..
워낙 평이 좋고, 추천도 받아서 보게 되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어디서나.. 진실은 통한다는 것..

근데.. 너무나 안타까웠어..

사이트에 로그인하려할때 “존재하지 않는 아이디입니다.”라는 오류메시지를 볼 때에도 가슴이 철렁한데..
여권이 만료가 되었다고 하면…참..-_-;;


평점 : ★★★★


뉴욕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일단은 입구까지만…!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 뉴욕 입성의 부푼 마음을 안고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가기도 전에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바로 그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선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것.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빅터. 아무리 둘러봐도 그가 잠시(?) 머물 곳은 JFK 공항 밖에 없다.

공항에서만 9개월째! 이 남자, 여행 한번 특별합니다!
하지만, 공항 관리국의 프랭크에게 공항에 여장을 푼 빅터는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일 뿐. 지능적인 방법으로 밀어내기를 시도하는 프랭크에 굴하지 않고, 바보스러울 만큼 순박한 행동으로 뻗치기를 거듭하는 빅터. 이제 친구도 생기고 아름다운 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와 로맨스까지 키워나간다. 날이 갈수록 JFK공항은 그의 커다란 저택처럼 편안하기까지 한데…. 그러나 빅터는 떠나야 한다. 공항에선 모두들 그러하듯이. 과연 그는 떠날 수 있을까?

2004년 스필버그가 선사하는 감동 대작!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게 하는 할리우드 최고 흥행 파워 3명이 준비한 유쾌한 웃음과 감동의 대작 <터미널>이 국내 관객을 찾아 온다.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캐서린 제타 존스 등 명감독ㆍ명배우뿐 아니라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제작진이 고스란히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터미널>은 고국이 공중 분해되어 JFK 공항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9개월 동안 꽉 잡힌 남자, ‘빅터 나보스키’의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감동 대작. 도저히 실제라고는 믿기 힘든 이 놀라운 이야기는 실제로 파리 드골 공항에서 3년간 살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흥미와 감동을 더한다.

두 개의 JFK 공항?! 실제 공항을 고스란히 재현한 거대한 공항 세트 탄생!
바보스러울 만큼 순수한 남자 ‘빅터’를 근래 보기 힘든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킨 톰 행크스는, <포레스트 검프> 이후 최고의 연기라는 극찬과 함께 벌써부터 3번째 아카데미 수상이 점쳐질 정도다. 유니폼이 어울리는 멋진 승무원으로 변신한 캐서린 제타 존스는 톰 행크스와 첫 만남이란 것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주었다. 한편, 촬영을 위해 무려 6만 평방피트(1,700평)에 3층 규모 세트를 지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공항 터미널의 모습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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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2007)

기담(2007)


우와.. 정말이지.. 공포영화는 다시는 안보겠다고, 장화홍련을 보고서 다짐했건만..
너무나 평점이 좋길래.. 더운 여름 시원하자고 봤는데..

진짜 진짜 무섭다. 특히 앞부분에.. 몇번이고 소리질렀는지 모르겠다..ㅠ.ㅠ

진짜 무서워..
아무 생각도 안나고.. 이야기도 연결을 못하겠다..

평점 : ★★★★☆


사랑과 죽음이 뒤엉킨 경성공포극이 시작된다!

동경 유학 중이던 엘리트 의사 부부 인영(김보경)과 동원(김태우)은 갑작스레 귀국하여 경성 최고의 서양식 병원인 ‘안생병원(安生病院)’에 부임한다. 이들은 병원 원장 딸과의 정략 결혼을 앞둔 여린 의대 실습생 정남(진구), 유년 시절 사고로 다리를 저는 천재 의사 수인(이동규)과 함께 경성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경성을 흉흉한 소문으로 물들인 연쇄 살인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느 날 자살한 여고생 시체, 일가족이 몰살한 교통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10살 소녀가 실려오고 병원엔 음산한 불경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저마다 비밀스런 사랑을 품고 한 곳에 모이게 된 이들은 다가오는 파국을 감지하지 못한 채 서서히 지독한 사랑과 그리움이 빚어낸 섬뜩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고, 경성을 뒤흔든 비극의 소용돌이가 점점 더 그들 앞에 옥죄어 오는데…

2007년 여름, 세상에서 가장 섬뜩한 러브스토리가 깨어난다!


1942년, 공포로 물들다.

밖으로는 전쟁과 제국주의의 포화가 안으로는 모던과 신문물의 유입이 끊이질 않았던 1942년 경성. 거리마다 자유 연애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서구 문물의 혜택을 누리려는 부르주아들의 향락은 절정에 이른 반면, 청계천 주변으로 빈민들이 모여들고 무능한 지식인 룸펜들의 담배 연기가 짙어져 갔다. 이처럼 1940년대는 끔찍스러울 정도로 이질적인 문명들이 한데 부딪치며 내는 혼란스러움과 ‘현대화’에 대한 무모한 경외가 공존하던 시대이다.

얼마 전까지 1930,40년대는 일제 강점과 독립투쟁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등장하지 못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닫혀 있는 역사관에서 조금만 틀어 보면 그 시대에도 애정의 도피 행각이나 낭만에 취한 젊은이들, 끔찍한 살인 등 현재와 다를 것 없는 사건들이 분명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열린 시선이 가져다 준 다양한 시대적 변주는 이 시대를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풍성한 감성이 가득한 공간으로 주목 받게 하였고 늘 새로운 소재를 찾는 충무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적 공간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여러 편 제작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기담>이 첫 크랭크 인을 알리게 되었다. <기담>은 누구도 실제 보지 못했던 매혹의 ‘경성’을 배경 위에 ‘공포’라는 장르를 하나 더 얹혀 낸다.
낮엔 최신식 건물 사이로 아름다운 벚꽃이 휘날리는 활기찬 거리로 보이지만 밤엔 전차줄과 전기등이 얼기설기 들어서 있는 모습이 정체 모를 이질감을 안겨주는 경성의 이중적인 모습은 그 공간 자체만으로도 기묘함을 자아낸다.
혼란과 매혹이 공존하던 경성을 극단의 공포가 발생하는 영화적 공간으로 선택한 <기담>.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공포 <기담>은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증폭되는 호기심과 두려움을 담고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보여진 적 없는 새로운 질감의 공포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가장 섬뜩한 러브 스토리가 시작된다.

실제 겪지 못한 시대에서 벌어지는 공포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자아내는 <기담>은 ‘사랑이 야기한 끔찍한 공포’라는 점에서 그 색다름에 방점을 찍는다.
그간 ‘슬픈 공포’를 다룬 영화들이 있었지만 사랑이 불러온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이 결국 원혼과 저주로 귀결되는 뻔한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기담>은 공포의 모티브이자 귀결점을 ‘사랑’으로 놓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공포의 틀을 제시한다. 치정 어린 애정 복수극이 아니라 사랑과 죽음이 뒤엉킨 순간에 발생하는 비극에 초점을 맞춘 <기담>은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에 가장 두려운 공포를 만나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혼란스런 시대상을 반영하듯, 1942년 경성에서 펼쳐지는 <기담>의 사랑 역시 불안정하고 어긋나 있다. 원장 딸과의 정략 결혼으로 편안한 생활을 보장 받았지만 점점 숨이 막혀오는 의대 실습생,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엘리트 의사 부부에게 숨겨진 충격적 비밀, 사랑하는 엄마에 멋진 새 아빠까지 갖게 된 10살 소녀의 끔찍한 악몽이 아름답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과 섬뜩함을 선사한다.
비명이나 핏빛 공포가 주는 말초적 자극 대신 <기담>은 ‘아름다움 속 도사린 공포’로 감정의 극적 대비를 불러 일으키며 색다른 공포 감각을 증폭시킨다.
기묘한 도시의 명암처럼 사랑마저 공포로 변한 1942년의 경성공포극 <기담>을 마주한다면, ‘사랑해’라는 말이 울려 퍼지는 순간 견딜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 올 것이다.

아름다울수록 끔찍하다.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경성’의 시대적 풍미를 스크린에 담아 낸 <기담>은 보는 이를 현혹할 만큼 마력 넘치는 볼 거리를 완성해 낸다.
경성공포극의 모든 비극이 시작되는 곳 ‘안생병원’이 지어진 양수리 세트장을 중심으로 그 외 공간들이 들어선 별도 스튜디오를 합쳐 총 1300여평 이상의 세트 규모를 자랑한다. 1여 년 동안 ‘스케치, 미니어쳐, 3D 시뮬레이션’작업을 거쳐 탄생된 <기담>의 병원은 공간과 공간이 조각난 기존 세트 구성과는 달리 복도와 계단까지 그대로 연결되어 실제 동선을 100% 구현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었다. 흡사 옛 병원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안생병원 세트는 초기 서양식 건축 양식을 기조로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 목조 침대, 문 손잡이, 현판 등 일본식 소품과 디자인이 혼재되어 묘한 분위기를 창출한다. 목조 가구와 은은한 조명, 즐비한 무명천들, 처음 보는 근대 의료기기들로 만들어진 ‘안생병원’의 모습은 차갑고 건조한 현대의 병원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병원을 탄생시킨다.
또한 수 많은 헌팅을 거쳐 선정된 부천, 목포, 부산, 청태산 등의 오픈 세트 촬영 시에도 수십 포대의 흙을 공수하여 아스팔트를 덮는 것은 물론 길거리를 지나는 전차와 자동차, 새로 제작해 설치한 간판과 쇼윈도 장식, 산 길에 쌓인 눈까지 디테일한 작업을 놓치지 않았다.

‘기담’의 비극이 펼쳐지는 병원 공간은 물론 경성의 풍미를 그대로 살린 의상과 헤어 역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엘리트 의사로 나오는 ‘인영’과 ‘동원’은 맥고모자와 하이힐, 퍼머 머리, 바지 저고리가 아닌 양장으로 대변되는 신사와 신여성을 완벽히 보여준다. ‘인영’은 공포 영화 속 여주인공에게 연상되는 긴 머리가 아닌 단발 웨이브로 등장하는데 이는 그 시대 신여성을 대표하는 스타일이었으며 100만원을 호가하는 ‘동원’의 안경 역시 그 당시 지식인들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국내에 세 대가 있다는 포드 디럭스 세단과 단 1대씩 밖에 없는 시보레 마스터, 캐딜락 플리트우드 등 당시 최고 부유층이 탔던 자동차들을 공수하였다.
또한 영화 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입는 흰 병원복을 위해 우선 10개 이상의 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화이트 천을 입수해 수작업으로 구김 작업과 염색을 모두 달리하고 실제 카메라 테스트까지 마친 후에야 인물에게 입히는 꼼꼼한 과정을 거쳤다.
이렇듯 완벽한 고증 작업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기담>의 비주얼은 시대적 공포 분위기를 돋우는 명도와 채도를 반영하도록 ENR 현상 과정을 통해 공포와 사랑이 뒤엉켰던 마력의 소용돌이를 더욱 극대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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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The Good, The Bad, The Weird)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The Good, The Bad, The Weird)
예고편을 보았었는데..
이제서야 봤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들 달리는지…
그들에 관한 이야기..

희뿌연 만주벌판에서의 먼지가 많이 기억에 남는 영화.
마치 서부의 활극을 보는듯하다.


아.. 김지운 감독의 영화구나…
그래도..^^

평점 : ★★★☆


한 장의 지도! 세 명의 추적자! 이긴 놈이 다 가진다!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만주의 축소판 제국 열차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격동기를 살아가는 조선의 풍운아, 세 명의 남자가 운명처럼 맞닥뜨린다.

돈 되는 건 뭐든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정우성),
최고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마적단 두목 박창이(이병헌),
잡초 같은 생명력의 독고다이 열차털이범 윤태구(송강호).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채 태구가 열차를 털다 발견한 지도를 차지하기 위해 대륙을 누비는 추격전을 펼친다.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둘러 싼 엇갈리는 추측 속에 일본군, 마적단까지 이들의 레이스에 가담하게 되고… 결과를 알 수 없는 대 혼전 속.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한국형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김지운 감독의 장르 도전과 그만의 서명이 새겨진 스타일은 늘 재능 있는 스탭과 배우를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가장 서구적이자 대륙적인 장르인, 한국에서는 꿈꾸지 못한 웨스턴을 만들겠다는 김지운의 상상력은 한국인들이 이방인으로 살아갔던 1930년대 만주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찾았다.
짓밟혀도 꺾여도 살아 남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한국적인 캐릭터가 낯선 무법 천지 1930년대의 만주 땅을 누비며 쫓고 쫓기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웨스턴 장르 고유의 쾌감에 덧붙여 아시아적 대륙의 풍모와 문화 충돌 지대의 아슬아슬한 아름다움, 무법자인 마적과 칼잡이 등 웨스턴적으로 새롭게 해석된 캐릭터까지 <놈놈놈>은 또 한번 한국 영화가 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관객에게 펼쳐 보인다.

한국 초유의 드림 캐스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3인의 남자배우가 한 영화의 크레딧에 이름을 함께 올린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빅뉴스였다. 이후 이런 캐스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예측 또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재미를 무한대로 끌어 올린다.
스타일의 극한, 카리스마의 극한,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코미디의 극한 등 각자의 재능과 잠재력을 100% 가동시킨 배우들의 조합은 영화의 재미를 변증법적 시너지로 업그레이드 한다. 각각 검증된 연기력과 뚜렷하게 대별되는 개성이 한 순간 어울리고 다음 순간 충돌하는 진기한 경험은 폭발할 듯한 에너지로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든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세 배우 각각에게, 한국 관객 모두에게 가장 아름답고 흥분되는 절정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막강 퍼즐 캐스팅, 개성만점 캐릭터 군단.
앙상블 드라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주연 3인의 뒤에서 다양한 색깔의 바탕색으로 <놈놈놈>의 씨줄과 날줄을 든든히 직조한 캐릭터 군단은 윤제문에서 오달수까지 대신할 수 없는 개성과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로 빼곡하다. 격동기 만주의 인물 군상을 대표하는 이들의 연이은 등장은 <놈놈놈>에 긴장과 활기, 웃음을 불어넣는다. 극을 주도하는 3인의 관계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추격전에 리듬감을 부여하는 것도 이들이 함께 빚은 앙상블의 몫이다.
위엄과 교활함이 공존하는 친일파 김판주, 송영창의 묵직한 존재감. 능청맞은 중국말 연기로 코미디에도 발군의 재능을 보여준 아편장사치 손병호. 존재 자체가 웃음인 ‘괴물’ 오달수. 촐랑대는 짝패로 태구를 받쳐준 류승수. 오합지졸 다국적 마적단, 삼국파의 두목과 부두목으로 유쾌함을 더한 더리걸과 윤제문. 주무기인 쇠망치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거한 마동석. 그 외에도 창이파와 귀시장파, 일본군 등 <놈놈놈>은 적역에 배치된 배우들이 마치 직소(Jigsaw) 퍼즐처럼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내는 캐릭터 열전의 진풍경을 보여준다.

1930년대 만주로의 화려한 시간 여행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제국주의 열강의 대립이 극에 달한 1930년대. 만주는 무정부상태의 혼란기로 접어든다. 총칼이 법을 대신하던 당시의 만주는 러시아인, 중국인, 일본인, 조선인까지 인종과 언어가 충돌하던 폭발 직전의 용광로에 다름 아니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주인공들 또한 열차 강도, 현상금 사냥꾼, 마적 두목 등 각자의 방식으로 격동기의 만주를 살았던 무법자들이다. 그리고 당시 만주가 지녔을 위태로운 아름다움과 살벌한 대결의 공간으로, 관객을 화려한 시간 여행에 동참 시킨다.
3등칸에서 1등칸까지 다양한 계급과 인종, 삶의 방식이 뒤섞인 제국 열차, 피빛 치파오를 걸친 미녀의 유혹이 자욱하게 감도는 아편굴, 삭풍 아래 펼쳐진 대평원, 불법무기제조업자와 노예 상인이 공존하며 악당들을 끌어들이던 귀시장 등 <놈놈놈>의 세계는 단순한 고증에 머물지 않는다. 여러 문화가 혼재했던 당대 만주의 풍경이 과연 어떠했을까? 라는 영화적 물음에서 출발, SF에 버금가는 상상력으로 빚어낸 새로운 공간과 시간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활극+코미디+무협+ 어드벤처+액션 = 오락 영화, 그 자체.
즐겨라! 놈놈놈!!


웨스턴을 표방하고 있지만 <놈놈놈>의 성격은 하이브리드다. 당대 최고를 가리려는 절정 내공의 고수들, 칼 대신 총을 든 진검 승부, 만주란 이름의 강호를 떠도는 무리의 무협의 향기, 목숨 따위 하찮게 여기는 쿨한 협기와 법을 초월한 나름의 정의감을 가진 악당들의 레이스에선 박노식, 장동휘, 오지명이 등장했던 60년대 협객 활극의 뉘앙스가 풍긴다.
한 장의 지도를 차지하려는 추격전은 어드벤처 무비의 흥미진진함을, 인물 박람회 같은 캐릭터 군단과 ‘이상한 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웃음의 코드들은 코미디의 재미로 충만하다. 하지만 장르라는 거창한 외피 이전에 결국 <놈놈놈>의 핵심은 재미 그 자체다. 배우들이 육성으로 이야기 하는 것처럼,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신나고 재미있고 즐거운 <놈놈놈>은 오락영화다.

대륙의 풍경을 찾아서, 300일 간의 대장정

총 9개월에 걸친 촬영 기간 동안 <놈놈놈>은 서울, 정읍, 중국의 고비 사막 아래 실크로드의 관문인 둔황의 사막과 쟈위관의 철도 등 드넓은 중국을 오가는 대장정을 펼쳤다. 웨스턴에 걸맞게 대륙만이 선 보일 수 있는 탁 트인 지평선과 끝없이 펼쳐진 광야를 찾아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국이라는 땅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고생을 하게 되고,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의 그림을 건져가는 곳’ 이라는 김지운 감독의 소감대로 도합 400명에 달하는 현장 상주 스탭들의 고생은 모든 예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낮 최고 기온이 45도에 달하고, 아침 최저 기온은 10도 안팎으로 30도를 넘는 일교차와 일기예보 자체가 무색한 사막 특유의 모래바람과 황사, 무더위를 급격하게 오고 가는 날씨로 인해 분량과 스케줄 모두 예측을 불허하는 살인적인 환경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원하는 이미지에 맞는 지역이 차량이 들어갈 도로가 없어 촬영 전 새로 닦은 도로만 해도 33km에 달한다는 사실은 제작팀의 노력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대역 없는 100% 리얼 액션

말을 달리면서 총을 쏘고, 폭파 씬의 한 가운데로 오토바이가 질주하고, 총소리에 놀란 말이 카메라를 덮쳐 오는 박진감 있는 액션으로 가득 찬 <놈놈놈>의 카메라에는 대역이 걸리지 않는다. CG의 도움도 일체 받지 않았다. 조, 단역을 포함,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3인의 주연 배우까지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리얼 액션 연기에 대해 이병헌은 “신도 나고 겁도 나고, 손에 땀이 꽉 배어 있는 상태에서 레디 소리를 듣게 된다. 긴장과 흥분이 교차 했다. 말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떨어지면 죽는구나 하는 느낌까지 있다. 하지만 OK 싸인이 나고 모니터에 실감나는 그림이 떠 오를 때면 정말 엄청난 만족감이 밀려 왔다. 해 냈구나! 라는 그 느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라며 소감을 토로한다. 배우들이 느꼈을 긴장과 흥분까지, 캐릭터의 감정으로 전화되어 고스란히 담긴 <놈놈놈>의 리얼 액션은 순도 100%의 짜릿함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놈놈놈> 무기 열전, 윈체스터 라이플에서 발터 P38 피스톨까지!

웨스턴답게 악당들답게, 놈들은 끊임없이 총을 쏘아댄다. 독립된 총기 팀을 최초로 구성했고, 사용된 총기 숫자가 200여 정에 달했으며 공포탄도 3만여 발로 한국 영화사상 최다 물량이다. 최소 70-100년 이상씩 된, 1930년 대 실제 사용되었던 앤틱 총기를 홍콩에서 대여, 격발장치 고장, 질주 중 파손 등을 현장에서 대처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인물 성격 별로 종류도 다양해서 열차 강도로 순간에 현장을 제압해야 하는 태구는, 발터 P38이라는 1938년에 생산된 당시 최신 기종의 피스톨(자동 권총)로 탄창 교체식 장전, 자동 연발로 속사가 가능한 모델을 쌍으로 사용한다. 사냥꾼답게 총신이 길어 사정 거리 또한 긴 라이플과 한번 발사에 5-6발이 퍼져 나가 명중률이 높은 산탄총을 쓰는 도원. 키가 크고 동작이 화려하다는 점도 19세기 말에 생산된 명품인 윈체스터 라이플이 그에게 배정된 이유다. 창이의 권총은 캐릭터의 강한 이미지에 맞춰 총구가 각진,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의 웨블린 마크4. 살인을 밥 먹듯 하는 특성 상 한 발이 불발되더라도 탄창이 회전, 안정적으로 다음 발사가 가능한 리볼버다. 이 외에도 한국 영화에선 처음 선보이는 삼국파 부두목 병춘의 리엔필드 소총, 쌍칼의 콜트PP, 귀시장파 왕초의 마우저C96 등 <놈놈놈>의 무기 열전은 각양 각색의 인물과 맞아 떨어져 숨은 그림 찾기의 또다른 즐거움을 약속한다.

2008년 칸 영화제를 흥분시킨 한국의 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놈놈놈>은 베타 상태로 칸 영화제 예심을 통과, 영화제 일정에 맞춰 CG 등 미완성인 상태로 상영했음에도 칸을 뜨겁게 달군 복병이었다. “스파게티 웨스턴에 뻔뻔하게 총구를 들이댄 김치 웨스턴. 상업적인 재미가 충만한 작품.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보다 더 재미있다. (Variety)”, “굉장하다. 연출과 연기도 훌륭하고 유머감각과 액션이 탁월하다. 완벽한 오락 영화다. (프랑스 스튜디오 매거진)”, “동양적 사고와 김지운의 스타일이 결합된 웨스턴 영화의 완전한 재해석. (독일 Splendid Film)”, “연기는 생생하고 영화 내내 유머가 끊이지 않는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Advocate Insider)” 등<놈놈놈>에 쏟아진 호평은 장르 영화의 완성도와 오락 영화의 재미, 배우의 호연 등 여러 요소에 골고루 걸쳐 있어 <놈놈놈>이 가진 매력과 재미의 다채로움을 입증해 주었다. 한국 영화가 좀처럼 판매되지 않는 회교 국가 이란을 포함한 11개국 선판매로 칸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놈놈놈>. 그러나 완성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최초 관객은 엄연히 한국 관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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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_Crypto

X_Crypto
hash라고..
잘은 모르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원 자료가 변조되었는지 아닌지를 계산해내는 값.
으로 알고 있는데..

검색해보면..

Hashing은 하나의 문자열을 원래의 것을 상징하는 더 짧은 길이의 값이나 키로 변환하는 것이다. 짧은 해시 키를 사용하여 항목을 찾으면 원래의 값을 이용하여 찾는 것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해싱은 데이터베이스 내의 항목들을 색인하고 검색하는데 사용된다.
라고 하네..
내가 아는 것이랑은 다르구나…-_-;;

아무튼 그 hashing작업을 쉽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엄청나게 많은 hash를 지원해 준다.

단독실행, Ollydbg용 플러그인, PEiD용 플러그인 등..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X_CRYPTO allows you to calculate common hash (file and string) and encoding.

For string (input can be string or hex):
MD2/4/5
SHA1/256/384/512
HAVAL128
TIGER128
RIPEMD 128/160
CRC32,CRC32B
ADLER32
GOST

Encode/Decode
Base64
Base32
Base16
Base2

For file:
MD 2/4/5
SHA1/256/384/512
HAVAL128/160/192/224/256
TIGER128/160/192
RIPEMD 128/160
CRC32,CRC32B
ADLER32
GOST
1082278458.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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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지혜를 주옵소서

기도


주님


제가 변경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음을 주옵시고


제가 변경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는
그것을 도전하는 용기를 주옵시고


또한
그들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내려 주옵소서.


-성 프란체스코


오늘.. 나에게.. 너무나.. 필요한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