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이다. 나에게는 의미깊은 날이지만.. 지금은 만우절보다 더욱 만우절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 당직을 서고 있다는 점이다. 짧은 침대에, 밤시간에 오는 연락에, 모두가 함께 쓰는 샤워장에… 20여년 전의 몸으로 다시 적응이 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노릇이다. 가끔 울컥하지만, 20년전 그때의 음악을 들으며 달래고 있다.
만우절
20070401
새빨갛게 뒤덮인 서울의 하늘.. 황사였다.. 아침 7시.. 어제 맞춰놓은 알람을 깜빡하고 안맞추고 자서 다행히 제 시간에 일어났다. 4월 1일.. 주일이다. 만우절이고.. 교회가보니.. 종려주일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 하나뿐인 형의 생일이다. 어제 케익이랑 사다 놓는다는걸 깜빡하고는 자 버렸다. 쌀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한참을 뒤지다가.. 찾아내어서는.. 밥을 해 놓고.. 케익이랑.. 빵이랑.. 사다놓고는 찌개를 끓이고 밥을 차렸다. 흠;; 오래간만에 하다보니.. 쩝;; 나름 맛은 있었는데.. 맨날 남들 케익만 사 주다가.. 형한테 케익 사주기는 평생 처음이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