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이덴티티(2002, The Bourne Identity)

본 아이덴티티(2002, The Bourne Identity)
사실 1편에서 끝내려 했나보다.. 결말을 그렇게 지웠으니…
그걸 갖고 3편까지 만든 사람도 대단하고…

암튼.. 시원시원한 결투씬..
유럽 각지의 풍경들… 볼꺼리 많은 영화이다.

평점 : ★★★☆


내가 사라졌다! 과연…난 누구란 말인가?
 
지중해 한 가운데에서 이탈리아 어부들은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채로 표류하고 있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된다. 그는 의식을 찾게 되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조자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단서는 등에 입은 총상과 살 속에 숨겨져 있던 스위스 은행의 계좌 번호 뿐.

자신의 존재를 찾아 스위스로 향한 그는 은행에 보관되어 있는 자신의 소지품을 살펴본다. 그는 자신이 파리에서 ‘제이슨 본’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음을 알게 되지만 여러 개의 가명으로 만들어진 여권을 보고 자신의 실명과 국적, 정체성을 잃게 된다.

‘케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미국 여권을 가지고 미 대사관으로 향하던 본은 경찰을 비롯해 군인들까지 그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을 피해 도망치다 대사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마리라는 여성에게 2만 달러를 주고 파리까지 차를 얻어 타게 된다.

어떤 거대한 조직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이슨 본은 마리를 보호하는 한편 자신이 어떠한 인물이었는지를 아는 것이 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 믿게 된다. 하지만 본이 자신의 과거를 찾아가면 갈수록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수수께끼 같은 음모와 가공할 위협인데…


미 박스 오피스 1억 천만 불, 흥행의 새로운 액션 히어로 제이슨 본!

[본 아이덴티티]의 탄생 배경

스파이 영화는 아마 관객들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받고 있는, 가장 인기있는 장르일 것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최신 스파이물 시리즈 [본 아이덴티티]는 스파이 영화에 새로운 유행과 트렌드를 일으킨 작품이다. 덕 라이먼 감독의 지휘로 완성된 [본 아이덴티티]는 아카데미 수상자인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 역을 맡아 열연하였다. 그리고 기존의 맷 데이먼의 지적이며 정적인 연기와는 상반된 동적인 연기와 액션을 선보여 자신이 그저 성격파 배우이지만은 않음을 증명하였다. [본 아이덴티티]는 거의 대부분의 촬영을 해외에서 진행 하였다. 또한 제이슨 본의 상대역으로 [롤라 런]으로 유명한 독일 여배우 프랑카 포텐테를 캐스팅 하였다.
[본 아이덴티티]는 로버트 러들럼의 베스트셀러 소설로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버트 러들럼은 톰 클랜시와 더불어 미국 문단계의 톱 클래스 작가로 그는 냉전 시대에 제이슨 본 시리즈를 완성지었다. 감독이자 경비행기 파일럿이기도 한 덕 라이먼은 소설의 영화화 판권을 따내기 위해 직접 비행기를 몰아 로버트 러들럼이 사는 글라시에 국립공원을 찾아갔으며 그 곳에서 판권을 획득하였다.
[본 아이덴티티]에 대해 덕 라이먼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소설은 정말로 훌륭한 작품이다.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나는 어떠한 일이라도 할 것이다. 나는 한밤중에 비행기를 몰아 로버트 러들럼을 찾아갔고 그는 흔쾌히 영화화 판권을 넘겨 주었다. 로버트 러들럼은 나를 헐리우드 보이라 불렀지만 나는 순수한 뉴요커다.” 판권을 획득하자마자 라이먼 감독은 곧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찾아가 그의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내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택한 것은 캐릭터 중심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스튜디오에게도 중요한 만큼 나 자신에게도 중요하기 떄문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새로운 도전을 찾아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데 항상 진취적이기 떄문이다” 라고 말한다.

21세기의 스파이 영화

라이먼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지금껏 보아왔던 스파이 영화들은 그저 영화일 뿐이다. 나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수사를 맡았던 이란-콘트라 사건을 워싱턴에서 보며 자랐다. 그리고 내가 접했던 실제 스파이들은 영화속의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라이먼 감독과 스탭들은 실제의 스파이 느낌을 같는 배우를 찾기를 원했으며 소설속의 제이슨 본의 이미지를 갖는 배우를 캐스팅 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들은 맷 데이먼을 이상적인 스파이로 점찍었다. “내가 제이슨 본의 역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라이먼 감독의 열정과 감각 때문이다. 나는 첫눈에 라이먼 감독이 지금껏 만들어져 왔던 스파이 영화와는 사뭇 틀린 영화를 만들어 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역을 맡아 본적이 없지만 항상 원하고 있었고, 라이먼 감독 같은 사람과 일한다는 것이 맘에 들었다.” 라고 맷 데이먼은 말한다.
특히 맷 데이먼은 그의 상대역이 될 프랑카 포텐테를 맘에 들어 하였다. 그녀는 독일의 여배우로써 [롤라 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녀는 제이슨 본을 파리까지 데려다 주면서 그와 함께 킬러들의 표적이 되는 마리 크루츠 역을 맡았다. 그녀의 캐스팅에 대하여 제작자인 프랭크 마샬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프랑카 포텐테를 마리 크루츠 역으로 캐스팅 한 건 일종의 도박으로 보일 것이다. 대다수 미국관객들은 그녀가 어떤 배우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가득 차 있으며, 강하고 도전적인 마리 크루츠 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그녀는 액션 연기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심각한 드라마를 연기하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배우이다.” 맷 데이먼은 [본 아이덴티티]의 배경이 유럽이기 때문에 독일 여배우를 그의 상대역으로 캐스팅 한 것에 대해 만족해 하였다.

바다에서

[본 아이덴티티]의 주된 배경은 파리이다. 이 때문에 라이먼 감독은 그의 스탭 중 일부를 프랑스 현지에서 채용하였다. 파리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파리 시청은 관료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제작자인 패트릭 크로울리는 파리에서의 촬영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촬영 허가서를 받기 위해 우리는 책 한권 분량의 허가 신청서를 시청에 제출 해야했다. 트럭의 주차위치, 카메라 위치, 촬영에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게 될 위치, 정확한 촬영대상, 배경으로 노출되는 건물 하나하나까지 허가를 받아야 했다. 미국에서는 관할경찰서의 허가만 있으면 가능하지만 파리에서는 직접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했다.”
영화 도입부의 해상 장면은 [U-517]에서 수중효과를 담당하였던 피터 도넨의 지휘아래 연출되었다. 제작진은 북부 이탈리아의 리구리아에 위치한 임페리아와 오네글리아 두 도시를 오가며 가장 이상적인 바다와 카메라가 좋은 장면을 잡아 낼 수 있는 항구를 찾아냈다. 임페리아의 부두에서 그들은 대형 생선잡이 어선을 캐스팅하였다. 어벤추라 호는 소설에서 묘사된 그대로 존재하는 실제 어선이었다.
피터 도넨은 험난한 바다를 연출하기 위해 CG를 활용하였으며, 6대의 워터타워에서 뿜어내는 물은 거센 비를 표현하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하여 안개 제조기가 동원되었다.

파리 11 지역구

라이먼 감독은 파리 11지역구의 벨르빌을 제이슨 본의 거주지로 삼았다. 라이먼 감독은 벨르빌은 파리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벨르빌의 분위기가 로스앤젤레스의 어두운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상상력을 심어 준다고 말한다. 이 곳에서 가장 비중이 큰 자동차 추격전과 제이슨 본을 노리는 첫 번째 암살자와의 대결이 촬영되었다.
파리 경찰과의 자동차 추격신에서 제이슨 본은 정비불량의 오스틴 미니를 몰고 경찰들의 고성능 오토바이와 순찰차를 따돌린다. 오스틴 미니는 작다는 것을 빼면 코너링이나 출력에서 이들을 따돌릴만한 자동차가 못 되지만 제이슨 본은 그들을 훌륭하게 따돌린다. 이러한 추격신의 목적은 제이슨 본이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드라이버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첫 번째 암살자와의 대결에서는 맷 데이먼은 가라데와 킥복싱의 조합인 칼리라는 무술을 보여준다. 암살자역으로는 프랑스 스턴트맨인 니키 노드가 맡아 하였다. 니키 노드는 스턴트맨 출신이지만 프랑스 내에서는 배우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스턴트 및 액션 감독인 닉 파월은 맷 데이먼의 액션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맷 데이먼은 촬영 전의 트레이닝 과정에서부터 칼리를 연습했다. 그는 휴식시간에도 발차기 연습을 하였다.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격투신을 촬영 하면서 맷 데이먼은 온 몸에 멍이 드는 기분을 느꼈다 한다. 맷 데이먼과 니키 노드는 정말로 서로의 다리와 다리를 엇갈리며 발차기를 했고 실제로 상대의 무릎을 가격하였으며 보호장치 없이 맨 몸으로 서로를 벽에 내동댕이쳤다.
12시간이 넘는 격투신 촬영 다음날 맷 데이먼은 녹초가 되어 걷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전문적으로 무술을 연마한 니키 노드와는 달리 맷 데이먼은 온 몸에 멍이 들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언제나 힘이 넘쳐보였다. 닉 파월은 맷 데이먼을 가장 헌신적인 배우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맷 데이먼은 이러한 격투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말로 위험하고 난폭해 보이지만 실상 아무도 심하게 다치지는 않는다. 발레리나가 짜여진 안무에 의해 춤추는 것처럼 우리도 짜여진 안무에 따라 춤을 추는 기분이었다. 의도한대로 움직이고 각 장면을 모두 모아보니 정말로 니키와 나는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닉 파월은 이러한 액션에 있어 정말 뛰어나다. 그는 [브레이브 하트]와 [글래디에이터]에서도 이러한 아름다운 액션을 연출해 낸 바 있다.”

프라하의 겨울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그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건물들로 인하여 많은 영화에서 스위스 등의 다른 유럽 도시들의 대타로 사용된 바 있다. [본 아이덴티티]의 취리히도 프라하에서 촬영되었다. 프라하를 취리히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수 톤의 눈이었다. 제이슨 본이 걸어다니는 길과 보는 빌딩에 가짜 눈을 덮었으며 진짜 눈을 섞어서 클로즈업 되는 장면에 집중적으로 뿌렸다. 이는 프라하의 추운 날씨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프라하의 주된 장면인 미 대사관 씬을 위해 프라하의 폐쇄된 한 은행 건물이 대사관 건물로 개조되었다. 이 곳에서 제이슨 본은 경비병들을 피해 대사관을 탈출하는데, 이 장면은 주로 그의 암벽등반 실력을 필요로 하였다. 제이슨 본은 맨손으로 눈덮인 15미터 빌딩의 벽을 타고 땅까지 내려와야 했다. 보호도구는 눈에 띄지 않게 고안된 보조 안전띠가 전부였다.
위험한 장면들은 암벽 등반가 닐 벤틀리가 대신 연기했지만, 대역을 썼다하더라도 맷 데이먼 역시 촬영을 위해선 맨손으로 15미터 높이의 벽에 매달려 있어야 하며 최소 6미터 이상을 벽을 타고 땅으로 내려와야 했다.
닉 파월은 마치 모기가 벽에서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도록 이 장면을 연출하고자 하였다. “대역을 썼지만 맷 데이먼은 그와 상관없이 자연스러운 장면을 위해 6미터 정도를 맨손으로 내려와야 했다. 사실 나는 많이 걱정했다. 맷 데이먼은 암벽 등반가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 어려운 작업을 해냈다. 전문 스턴트맨을 기용하지 않은 것은 내가 아는 어떤 스턴트맨도 닐 벤틀리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벽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다.”
프라하에서는 스위스 취리히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프랑스로 등장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프라하의 가장 유명한 공원인 캄파 파크는 프랑스의 유명한 카페인 임페리얼 카페의 세트로 활용되었으며, 스위스 경찰을 제압하는 공원으로도 등장한다. 제이슨 본과 마리가 오스틴 미니를 타고 알프스에서 파리로 가는 여정의 아름다운 길은 체코의 시베리아로 알려진 체스키 시비르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