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나인(2009)

9 : 나인(2009)
어두움 속에서 빛나는 형광녹색..
포스터가 영화의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짧은 러닝타임이었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다.


제목이 왜 nine이 아닌 9인지..
참으로 많이 궁금했지만..
보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

평점 : ★★★☆

과학문명의 폭주, 인간의 욕망이 극한으로 치닫자, 인류는 종말을 맞이했다. 남은 것은 황량한 폐허로 변해버린 지구. 하지만 인류의 마지막을 예견한 한 과학자에 의해 9개의 생명체가 탄생되었다. 홀로 남은 줄 알았던 9은 괴물 기계군단을 피해 살아남은 생존자 무리를 발견하게 된다. 오만한 리더 1, 4차원 발명가 2, 쌍둥이 학자 3과 4, 열혈 기술자 5, 별난 예술가 6, 풍운의 여전사 7, 행동대장 8.

타고난 운명을 따라 9은 이들과 함께 원정대를 이루어 전쟁을 치르려 한다. 하지만 성격도 가치관도 전부 다른 대원들은 좀처럼 합심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이들이 대항해야 할 적은 너무나도 강력하다. 도무지 이길 승산이 보이지 않는 전쟁, 그리고 원정대를 엄습해오는 두려움. 이들에게 선택은 둘 중 하나다! 맞서 싸우거나, 아니면 영영 숨어살거나.

괴물 기계군단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 9.
이제 미래는 9의 손에 달려있다.


2009 TOP PROJECT <9>
팀버튼&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공동제작

할리우드가 주목하고 전세계가 손꼽아 기다리는 2009 TOP PROJECT <9>. 얼마 전 전세계 블로거들을 폭주하게 만든 한 애니메이션 예고편은 크나큰 이슈였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영상도 그러하지만, 이 영화의 크래딧에서 전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할 만큼 할리우드의 거대한 손 팀버튼과 스타일리쉬한 영상혁명을 일으킨 <원티드> 티무르 베트맘베토브. 두 거장 감독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부터 전세계는 이미 <9>의 개봉일을 카운트다운 하게 됐다.

‘팀버튼’크래딧의 힘!
“그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라면 무조건 본다!”

팀버튼은 할리우드에서 보기 드물게,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이다. <비틀쥬스> <슬리피 할로우> <가위손> <배트맨> 시리즈 등 실사영화에서 그는 독특한 색채와 비쥬얼 감각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평범한 할리우드 영화문법을 따르지 않는 그의 작품들이 전세계적으로 대중적 흥행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이미지화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고, 무엇보다 그가 천상 이야기꾼 이란 데 있다.
이러한 팀버튼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애니메이션 장르와 만났을 때 또 다른 경지의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1993년 개봉하여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전설이 된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유령신부>, 그리고 디즈니사와 함께 3D로 재탄생 시킨 2006년 <크리스마스의 악몽>까지.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은 신비한 마법의 세계를 힘있고 예술적인 비쥬얼로 창조해냈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전혀 새롭고 신선하며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팀버튼이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면, 무조건 보겠다는 관객의 반응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다.

액션의 패러다임을 바꾼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티무르!
“그의 영상세계, 눈이 아닌 온 몸으로 느낀다”

러시아의 한 감독이 전세계를 놀라게 만든 데에는 모두의 예상과 기존의 편견을 과감히 깨어버린 화려한 영상에 있었다. <나이트 워치> <데이 워치>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 <원티드>를 통해 확고히 입지를 다졌다. MTV 스타일의 감각적이고, 액션의 패러다임을 뒤집어 엎을 만큼 화려하고 대담한 영상들은 그를 할리우드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는 스타 감독 대열에 합류케 했다.
<9>은 그의 화려한 액션 스타일이 곳곳에 포진되어 관객들의 시선을 단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떼지 못하게 한다. 실사 영화 보다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선보이며, 다시금 전세계를 황홀케 만들 스타일리쉬 액션 미학의 절정, <9>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9>은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 탄탄한 스토리의 귀재 팀버튼과
액션의 패러다임을 바꾼 최고의 스타일리쉬 감독 티무르의 공동제작 만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들끓게 만들고 있는 2009년 최고의 핫이슈다.”

실사 영화를 압도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 미학
“믿기 힘들겠지만, 애니메이션이다!”


전세계 영화 팬들은 2분 남짓한 영상에 뜨겁게 열광했다. 미국, 유럽 등지에 이어 최근 한국에서도 그 영상은 대대적인 파란을 일으키며, 단숨에 예고편 인기순위 1위, 단 하루 만에 1만5천 클릭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첫 스타트를 끊었다. 바로 SF 환타지 어드벤쳐 애니메이션 <9> 예고편이 그것. 온라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정도 반응은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있는 시리즈 블록버스터 무비에서나 볼 수 있는 경우라며 <9> 예고편에 대한 네티즌들의 즉각적이고도 폭발적인 반응에 감탄했을 정도다.
<9> 영상 미학은 이제까지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통념을 깬 기대작으로 평가 받으며, 2009년 최고의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지구 종말의 날, 묵시록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한 <9>의 이야기는 거대한 스케일과 맞물려 관객들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2006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노미네이트
독특한 스토리와 메시지! 대중적으로 성인 관객에게 어필!


<9>은 신예감독 쉐인 액커가 만들어 2006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동명의 단편에 큰 감명을 받은 팀버튼과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장편영화 제작을 결정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9>, 이 영화가 궁금해지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워낙 독특하고 기발한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팀버튼이 단 11분짜리 단편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렸노라 고백할 정도의 스토리와 영상이라는 것. “내가 봤던 11분짜리 영화 중 최고였다. 구상은 매우 치밀했고,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세계는 비쥬얼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놀라울 만큼의 반향을 일으켰다”는 게 단편 <9>에 대한 팀버튼의 반응이었다.

인류의 멸망. 인간의 탐욕과 과학문명의 폭주로 인해 파괴된 세상에 태어난 9개의 생명체. 잿빛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의 마지막 구원이자 유일한 희망인 이들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9>의 스토리. 사실 <9>은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쉽게 다루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그렇기에 팀버튼의 제작 욕구를 더욱 불러일으켰다. 그와 함께 공동제작한 <원티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 역시 “순수한 관객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의 결말을 보고 싶었다”며 <9>의 독특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 자체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은 깨어졌다!”
전혀 다른 차원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의 세계 <9>

공동제작자 팀버튼과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진두지휘아래, <9>을 만들었던 신예 감독 쉐인 액커가 연출한 SF 환타지 애니메이션 <9>은 성인 관객층에게 더욱 매력적인 작품일 수 밖에 없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너무 단선적이고, 유치하기 때문에 흥미 없다”며 관심을 두지 않는 관객이 있다면, <9>은 그야말로 그러한 편견과 선입견을 단번에 깨트릴 문제의 작품이다. 독특한 아우라를 지닌 1부터 9까지, 제각기 다른 성향의 캐릭터와 아름다운 비쥬얼 세계, 흥미롭고 환상적인 스토리는 기존의 애니메이션이 보여주지 못했던 전혀 다른 차원의 애니메이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할 것이다.

“스타가 아닌, 목소리를 찾는다!”
1부터 9까지, 전 캐릭터에 ‘혼’을 불어넣은 더빙 캐스트!


더빙 캐스트가 애니메이션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애니메이터들이 만들어 놓은 생명체에 가장 마지막으로 혼을 불어넣는 역할이, 바로 그 목소리 연기를 맡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완벽한 비쥬얼과 실감나는 화면이라 해도 결국, 관객들이 실제의 캐릭터로 인지, 성격과 행동을 이해하게끔 만드는 것은 목소리가 가진 힘에 있다.
<9> 제작진의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1부터 9까지 번호가 매겨진 9개의 생명체. 흡사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성격도, 행동도, 가치관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른 이들을 실제 존재하는 캐릭터로 ‘혼’을 불어넣을 수 있는 목소리를 섭외해야만 한다. 그들에게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스타여야 한다는 명제는 중요하지 않았고, 결국 캐릭터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줄 스타가 아닌, 목소리를 찾아 나섰다.

<반지의 제왕> 일라이저 우드가 인류의 마지막 희망 ‘9’
<뷰티풀 마인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에 빛나는 제니퍼 코넬리가 여전사 ‘7’

원정대 중 가장 신참이면서, 끝내는 이들을 이끌고 인류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난 ‘9’의 목소리는 매우 어렵고 중요했다. 고심 끝에 ‘9’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프로도’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일라이저 우드가 맡게 되었다.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 다소 어리숙한 모습. 그럼에도 끝내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원정대를 이끌어 무시무시한 기계군단과의 전쟁을 펼치게 되는 ‘9’은 사실 일라이저 우드가 목소리를 맡는다고 했을 때, 더욱 그 캐릭터가 분명해졌다. 또한 그는 2007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해피피트> 주연을 맡아 이미 애니메이션 계에서도 연기력과 흥행성을 검증 받은 터라 제작진은 생각지도 못한 호재를 만난 것과 같았다.
자립심이 강한 유일한 여성 캐릭터, 용감한 여전사 ‘7’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2002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석권한 제니퍼 코넬리가 맡았다. 실제 제니퍼 코넬리는 ‘7’과 상당 부문 흡사하다. 유명세를 떨치는 스타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배우가 되고 싶었던 그녀는 무난한 성공이 보장된 안전한 길 대신, 독특하고 의미 있는 작품들을 선택해왔다. 이번 <9>의 애니메이션 더빙 역시도 마찬가지의 경우. 완벽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생각지 못한 지원군의 등장 덕분이었다. “집에서 <9> 단편을 봤는데, 아이들이 반복해서 보며 지금까지 본 애니메이션 중 제일로 죽인다고 소리쳤다!” 이렇게 그녀 생애 첫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는 두 번 고민할 것 없이 삽시간에 결정이 났다. 제니퍼 코넬리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7’은 여전사로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연코 사로잡을 것이다.

<시카고> 연기파 배우 존 C. 레일리가 열혈 기술자 ‘5’
<업> 노장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오만한 리더 ‘1’
<미녀삼총사> 개성파 연기자 크리스핀 글로버가 별난 예술가 ‘6’

모든 기계에 능통한 열혈 기술자 ‘5’는 2003년 아카데미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된 <시카고>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연기파 배우 존 C. 레일리가 맡았다. 배우로서 그의 특별한 자질을 손꼽는다면, 그가 연기하는 어떠한 캐릭터라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이 된다는 것. <9>에서 이러한 능력은 십분 발휘되었다. 지극히 평범하되 땅에 발을 안착한 것과 같이 익숙하고 친근한 존 C. 레일리만의 ‘5’. 그의 안정적이면서도 친숙한 목소리 연기는 여타의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었던 현실감과 휴머니즘을 느끼게 만들 것이다.
또한 거만한 참전군인이자 무리의 리더인 ‘1’은 시대의 걸작 <사운드 오브 뮤직> ‘본 트랩 대령’으로 유명한 크리스포퍼 플러머가 연기한다. 최근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업>과,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등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매력적인 보이스 연기도 <9>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또한 우리에게 <미녀삼총사>로 많이 알려진 배우 크리스핀 글로버도 별난 예술가 ‘6’로 참여해 개성 만점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쇼생크 탈출>을 연상케 하는 최고의 명 장면!
‘Over the rainbow’ 아름다운 멜로디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대부분의 영화들은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 명 장면과 거기에 맞춰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영화음악이 있기 마련이다. <9>은 괴물 기계군단과의 숨막히는 전쟁,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대치 상황과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름다운 노래 ‘Over the rainbow’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광폭한 전쟁의 한가운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대원들이 듣는 레코드 판, ‘Over the rainbow’는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피가로의 결혼’ 아리아가 감옥 가득 울려 퍼지고, 모든 죄수가 숨 죽인 채 아름다운 아리아의 선율을 새겨듣던 장면을 연상케 하며 최고의 명 장면을 선사한다.
척박한 삶, 도무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감옥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찰나의 순간, 아름답고 행복한 세계로 빠뜨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음악, 그 아름다운 멜로디에 있었다. <9> 역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광폭한 전쟁 중 ‘Over the rainbow’가 흐르고, 이 노래를 통해 지칠 대로 지쳐있던 원정대원들이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쇼생크 탈출>과 너무나도 유사한 감동의 물결을 선사한다. 그 어느 때보다 스크린 가득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Over the rainbow’, 그리고 가느다란 선율을 타고 흐르는 ‘9 원정대’의 행복한 한때는 분명,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최고의 명 장면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인간이 아닌 것을 가지고 휴머니티를 전한다!!”
제작진 최고의 미션 : 캐릭터에 정서를 담는 것!


<9>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순했다. “인간이 아닌 것을 가지고 휴머니티를 전한다!”
인류의 종말, 과학문명의 폭주와 인간들의 이기심은 끝내 지구의 마지막을 야기했다. 인류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라고는, 9개의 생명체뿐.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이라 하기에,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와 매우 닮아있다. 인간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창조된 생명체들은 제각기 다른 성격과 결점을 지니고 있으며, 불가능할 것 같은 괴물 기계군단과의 전쟁을 앞두고서, 서로 싸우고, 믿지 못하며, 두려움에 망설인다.
<9> 제작진에게 주어진 가장 어려운 임무는 바로 여기였다. 관객들이 9개의 생명체를 인간처럼 느껴야만 한다는 것. 헝겊과 서툰 바느질로 만들어진 봉제 인형. 관객들이 정교함과는 거리가 먼 그들을 인간처럼 느끼게 하려면 비쥬얼 상의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무언가 다른 요소가 분명 필요했다. 바로… “정서”였다.

보드판 가득 채워진 9개의 캐릭터 구조
생각에서 그치는 것은 금물, 모든 것은 비쥬얼화한다!

단순히 상황에 떠밀려 기계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으로는 휴머니티를 보여줄 수 없었다. 제작진들은 캐릭터들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일단 커다란 보드판을 벽에 걸고 모든 캐릭터와 주요 스토리 포인트를 적었다. 캐릭터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나 상황들이 빼곡하게 보드판에 채워졌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텍스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쥬얼로 반드시 구현해냈다. 꼬박 6개월을, 자유롭게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이 그림과 이미지로 보드판에 그려지는 동안, 자그마한 회의실에서는 어느 새 9개의 캐릭터 모두가 생생히 살아있게 되었다.
보드판에 비쥬얼로 표현된 9개의 캐릭터는 그렇게 감정적 깊이를 가지게 되었고, 오는 9월, 인간은 아니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게 될 것이다.

재활용품, 먼지, 천 조각으로 탄생된 <9>의 캐릭터
스티치 펑크(stitch punk) : 실로 만들어진 펑크족 창조물


빨강 노랑 파랑 다채로운 색깔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의 생김새는 어쩌면 성공한 애니메이션의 가장 기본 조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9>은 여타의 애니메이션과 비쥬얼 면에서 너무나 다르다.
<9>은 인류의 종말, 한 과학자에 의해 태어난 9개의 생명체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들은 황폐한 지구의 폐허 속에서 재활용품, 파편들, 먼지 부스러기, 천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척박한 불모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러한 모양새로 태어난 것이다. 이러한 캐릭터의 비쥬얼은 <9>이 최초다. 그 말은 참고할 만한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제작진은 디자인을 위해 세계 제 2차 대전 때 파괴된 유럽 도시들의 사진과 폴란드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지슬라브 벡진스키(Zdzislaw Beksinski)의 환타지 예술작품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

일반적인 캐릭터 디자인은 종이에서 작업을 끝내고 나면, 클레이로 작업 후 컴퓨터 시스템으로 작업한다. 컴퓨터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활용하는 CG 작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스티치 펑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공예 작업, 애니메이터들의 손기술이 중요했다. 때문에 <9>은 그 어느 애니메이션보다 제작진의 노고가 많이 들어갔고, 그 결과물은 이제 곧 관객들을 통해 평가될 것이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은 거부한다!”
실사영화와 동일한 카메라, 조명, 색감 전략적 사용


<9>이 단순한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이유는 바로 제작 과정에 있다. <9>의 제작진은 애초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보통의 애니메이션과 유사한 형태로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영상은 보다 실감나고 화려하며, 극적인 포인트는 효과적으로 살릴 것. 이미 각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손꼽힌 베테랑 제작진에게도 <9>은 분명 녹록하지 않은 작업이 될 것임엔 분명했다.

특수 카메라 장비로 실제 액션영화 카메라 워크 시도!
한정된 색조범위로 일정한 톤 유지, 리얼리티 살아있는 비쥬얼!
강렬한 명암의 대비, 비쥬얼과 스토리텔링 모두 임팩트!

우선 카메라는 일반적인 실사 액션영화의 카메라 붐과 이동차를 본 딴 특수 카메라 장비를 마련했다. 컴퓨터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감독이 상상하는 곳 어디라도 카메라가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9>의 제작진은 이러한 장점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는 순전히 관객 스스로 체감할 수 있는 리얼한 액션감을 살리기 위해서였고, 촬영팀은 실제 액션영화를 찍는 기분으로 카메라 워크를 시도했다.
인류의 종말, 묵시록적인 배경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 색조범위를 적게 사용했고, 작업 중 작은 디테일이 추가될 때마다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체크했다. 폐품, 바위, 건물 등 각각의 항목마다 일일이 참고폴더를 만들어 관리를 하는 통에 컴퓨터의 하드 용량이 모자랄 정도였다고. 이렇듯 색감을 선별적으로 사용하고 철저하게 관리한 결과 <9>은 회화적이면서도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비쥬얼로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에서 존재한다.
<9>의 제작진이 힘들었던 점은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었다. 강렬한 색감에서 오는 비쥬얼 효과가 거세당한 상태에서 제작진이 임팩트 있는 화면 연출을 위해 선택한 기법은 바로 명암이다. 어둠 속에서 나온 9개의 캐릭터들이 밝은 빛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이 때의 조명 밝기와 9개의 캐릭터 형태, 그리고 그들의 그림자… 이 장면은 비쥬얼 상으로나, 스토리 텔링 관점 모두에서 파워풀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 예상했고, 이러한 제작진의 예상은 적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