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0

#1.

입퇴국식 이후…

떠나가는 이와.. 새로 들어오는 이들의 모습을 보니..
아련한 옛 기억이 떠오른다.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곳에 들어와서…
정말 죽을만치 미워하고 고생하고 악을 쓰고 버텨가며 살았었는데…
저 멀리 사그라져가는 기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그토록 간절히 바라며 어렵사리 샀던 책이 어느샌가 빛 바래버린 걸 발견한 것처럼…

불과 몇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2.

요즘은.. 이런 저런 이유로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는 말을 하기 보다는 주로 듣는 게 일상이 된 듯한데..
2차에서 여럿이 모여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는데…

무조건 열심히.. 봐야한다..
전공의 때 열심히 배워야 한다.
열심히 따라 다니고, 보고, 배워라는 말…

내 스승들로부터 들었고, 나 역시 요즘 매일같이 내뱉는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정말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나 역시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있더라…
맞는 말이지만… 정말 피교육자 입장에서는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3.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미래이지만..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한다.
내년.. 그리고 몇달 지나면 나는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5년 뒤의 내 모습은?
10년 뒤에는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잠못드는 밤이다.
낮에 마셨던 카페인이 아직 가시지 않았나보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