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2007)

우리동네(2007)
오만석이 나온다해서 보려했었는데.. 미루어두었다가 이제서야 봤다.
전반적인 이야기는 마칠 즈음 알게 되었는데..

조금은 추리물 비슷했고.. 소름끼칠정도의 마무리..

평점 : ★★★


“처음엔… 우연히 시작되었다.”

경주 NA : 오늘도 내가 쓴 추리소설이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다. 리얼리티가 없다구? 병신새끼, 문학의 ‘문’자도 모르는 주제에 아는 척은… 집에 돌아오니 현관문 앞에 ‘집주인 연락요망’이라는 메모가 붙어있다.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 열쇠를 꽂으려는데 열쇠가 맞지 않는다. 씨팔, 밀린 집세를 안 낸다고 집주인이 자물쇠를 바꿨군. 할 수 없이 그녀를 찾아가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몇 개 가져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달라고 사정했다. 집주인을 앞세워 집 안에 들어가보니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 가족의 사진이 유리가 깨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걸 참으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자신은 모르는 일이란다. 내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액자를 주으라고 말하자 집주인은 앙칼진 목소리로 나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없이 퍼붓는다. 그때 내 머릿속에서는 ‘이 년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짧지만 강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대중가요 소리에 잠이 깨어 물을 마시기 위해 싱크대 쪽으로 다가가자, 바닥에 집주인의 시체가 누워 있었다. 순간, 나는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털썩 주저앉아 한동안 흐느껴 울었다. 그러다가 시체를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이건 내가 한 일이 아니야!’ 그렇다면 누가 한 일이지? 그때, 문득 요즘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연쇄살인 사건이 생각났다. 부녀자들만 골라서 살해하고 반라의 시체를 공공장소에 십자가 모양으로 전시해 놓는다는. 나는 결심한 듯 다가가 그녀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이젠 멈출 수 없다!”

효이 NA : 애완견 쏘냐와 함께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슈퍼 아저씨를 만났다. 혼잣말로 투덜거리며 박스를 분해하고 있길래 도와드리며 아주머니와 또 싸웠는지를 물었다. 아저씨는 ‘어제 또 미친놈이 여자를 매달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어린 딸들이 걱정되어 이사를 가던지 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이게 무슨 소리지? 서둘러 문방구로 돌아와 열쇠로 문을 열고 TV부터 틀었다. 마침 TV에서는 어제 일어난 살인사건에 관한 뉴스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경찰은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중구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의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도대체 누가, 왜 내 흉내를 내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나는 약간의 분노와 함께 묘한 흥분에 사로잡혔다. 그가 누구인지 몹시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놈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번 살인사건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 그리고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 놈이 나에게 말을 걸어 왔으니 이제 내가 대답할 차례다!!

“너에게서 피의 냄새가 나…”

재신 NA : 사건 파일을 며칠째 뚫어져라 훑어보아도 도무지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나오질 않는다. 게다가 어제 일어난 살인사건은 지금까지의 사건과는 달리, 피해자의 입안에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다. 동료들은 놈이 이젠 하다하다 별 짓을 다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나는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가 않다.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친구 경주가 부탁한 자료를 들고 경주의 집으로 향했다. 경주는 실제 살인사건을 토대로 추리소설을 쓰고 있는 둘 도 없는 내 친구다. 외출 중인지 문이 잠겨있기에 평소처럼 배전함에서 열쇠를 꺼내 집안으로 들어갔다. PC가 놓인 책상 옆에 박스를 내려놓고 바닥에 앉아 집안을 둘러보았다. 자식… 청소 좀 하고 살 것이지 집안 꼴이 완전 엉망이구만. 언제 올지도 모르는 녀석을 한참 동안 기다리다 무료해진 나는 인터넷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때 바탕화면에 떠 있는 경주가 쓰고 있는 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파일을 클릭해 소설을 읽기 시작한 나는 점차 온 몸이 굳어져옴을 느꼈다. 그리고 마우스를 드래그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간절한 바램이 머리를 타고 가슴으로 흘러내렸다. 이때, 들려오는 발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파일을 닫았고 곧이어 음식봉지를 든 경주가 들어섰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둘러 인사를 하고 현관문을 나선 나는 개운치 않은 기분을 떨쳐버리려 입을 크게 벌려 목운동을 했다.
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내 책상 위에는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물건이 보였다. 십자가 모양의 피살자 인형들인데 1,2,3,4번은 왼쪽에 나란히 놓여져 있고 5번째 여사장 인형만 오른쪽에 따로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4장의 사진과 나머지 한 장의 사진 모두에 시체의 양손을 묶은 매듭에 붉은 색연필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범인은 누군가 자신의 범죄를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서 한복판까지 들어와서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간 것이다!!
‘놈은 지금 우리를 놀리고 있어!!’ 그렇다면 마지막 살인은 누구의 짓일까? 진짜 범인은 왜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는 것일까?
그리고 경주의 소설과 5번째 살인사건과는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