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The Throne, 2015)

사도호주 학회 다녀오던 길에…
옆에 앉은 좀 예민한 호주 아저씨 덕에 노트북을 사용하지 못하여서 비행기 기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기내에서 QC20을 이용해서 들으니 초집중하며 봄.

왕이지만 인간적인 부족함을 보여주는 아버지..
사랑을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을까?
누가 옆에서 통역이라도 해 줬으면 좋았을 안타까운 비극…

OST가 참 좋다.
국내 영화 중에서는 복면달호, 라디오스타 OST를 좋아하는데, 사도의 OST도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만조상해원경..ㅋ
나는 기독교인인데… 뭔가 묘하게 끌린다.
가끔가다가 집중할 일 있을 때 무한 반복하며 듣고 있음.

평점: ★★★★★

“잘하자. 자식이 잘 해야 애비가 산다!”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린 영조는
학문과 예법에 있어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만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어린 시절 남다른 총명함으로 아버지 영조의 기쁨이 된 아들
아버지와 달리 예술과 무예에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사도는
영조의 바람대로 완벽한 세자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를 점점 원망하게 된다.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운명,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가 시작된다.

의형제(2010)

의형제
의형제가 하도 평이 좋다해서.. 봤는데..
참 좋구나..

분단이라는 상황과 핵 문제 등으로 적절하게 이야기를 잘 엮었고,
배우들 간의 중간중간 적절한 긴장감..ㅋ

그리고 한창 물 오른 송강호와 강동원의 연기..
역시 최고였다.

평점 : ★★★★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 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와 남파 공작원 지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6년 후, 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 되는데…
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서 남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원에게 6년 전 그날처럼 북으로부터 지령이 내려오게 되고
한규와 지원은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최고의 연기력과 스타파워를 두루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 강동원 그들이 선택한 2010년 최고의 프로젝트!

송강호, 강동원 그들이 드디어 만났다. 독보적인 연기력과 뚜렷한 개성, 최고의 스타파워로 스크린을 장악해 온 두 배우는 동반 출연 소식 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들이 영화 속에서 뿜어낼 연기 앙상블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괴물에게 뺏긴 딸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아빠, 만주의 열차털이범, 뱀파이어 신부까지 어떤 인물이든 특유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친숙한 캐릭터로 탄생시키는 배우 송강호.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작전 실패로 파면당한 전직 국정원 요원 ‘한규’ 역으로 분한다. ‘한규’는 잃었던 명예도 되찾고 두둑한 간첩 현상금도 챙기기 위해 적이었던 ‘지원’에게 접근하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한규’ 캐릭터를 통해 넉넉한 웃음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일대를 휘어잡는 외모와 싸움 솜씨로 무장한 꽃미남 고등학생, 비밀을 간직한 자객, 천방지축 악동도사까지 상상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인물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배우 강동원. 그가 이번 영화에서 분한 ‘지원’은 작전 실패로 버림받은 남파 공작원으로, 누명을 벗고 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규’에게 접근하는 인물. 강동원은 겉으로는 냉정하지만 내면에 따뜻한 감성을 지닌 ‘지원’ 역을 통해 ‘사람냄새’ 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기’라는 본능을 타고난 배우 송강호, 매 작품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진화해가는 배우 강동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가 선택한 <의형제>는 2010년 극장가를 달굴 것이다.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장훈 감독 연출!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2008년 충무로의 발견’으로 평가되는 장훈 감독이 2010년에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 강동원과 함께 차기작 <의형제>를 선보인다.

그는 이미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 두 남자의 충돌과 대립, 소통을 거칠지만 적나라한 직설화법으로 풀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깡패 같은 스타, 배우를 꿈꾸는 깡패처럼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의 조합에서 매력을 이끌어냈듯이, 파면당한 전직 국정원 요원과 버림받은 남파 공작원의 사이 또한 장훈 감독의 탄력 넘치는 연출력으로 흥미롭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드라마를 풀어가는 능력 외에도 미술 전공답게 차별화된 미쟝센이 돋보이는 감독이다. <영화는 영화다>에서 주인공들이 진흙을 뒤집어 쓴 채 뒤엉켜 마치 하나가 된 듯 몸싸움을 벌이는 갯벌 시퀀스는 지금까지도 주제를 응축해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차기작 <의형제> 역시 장훈 감독 특유의 장기가 돋보인다. ‘한규’와 ‘지원’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도심 속 아파트나 남가좌동 주택가 좁은 골목 사이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추격씬 등 영화 속 로케이션 촬영 장면들은 그의 연출력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그만의 독창적인 미쟝센과 치밀한 스토리 구성, 극명히 다른 두 캐릭터의 조화 등은 장훈 감독의 차기작을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충무로 최강의 드림팀이 <의형제>와 형제 맺다!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을 필두로 뭉친 <의형제> 제작진은 역대 충무로 화제작을 빚어낸 실력파 스탭들이다.

먼저, 장훈 감독의 디테일한 감각을 화면으로 담아낸 인물은 이모개 촬영 감독. <장화홍련>과 <놈놈놈> 등 숱한 화제작들에서 보여준 그의 영상 미학은 <의형제>에서도 빛을 발한다. 송강호의 사실적인 연기와 한층 진지해진 강동원의 연기는 이모개 촬영 감독의 카메라 워크를 통해 더욱 섬세하고 역동적인 영상으로 완성되었다.

이모개 촬영 감독과 더불어 <장화홍련>과 <놈놈놈>에서 활약한 오승철 조명 감독은 이번 <의형제>에서도 영상의 맛을 살리는 조명을 책임졌다. 그 어떤 장르에서든지 영상에 가장 어울리는 빛을 만들어냈던 오승철 조명 감독은 ‘한규’와 ‘지원’이 함께 있는 공간의 빛만으로도 적과 형제를 넘나드는 둘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살려냈다.

<의형제>에 참여한 충무로 드림팀 마지막 주인공은 <형사: Duelist>, <영화는 영화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의 영화는 물론 최근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브라운관까지 섭렵한 전문식 무술 감독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전체적으로는 빠르고 파워풀한 느낌을 중요시하면서도 국정원 요원인 ‘한규’와 남파 공작원인 ‘지원’의 캐릭터 특성에 따라 각각 역동적인 ‘리얼 액션’과 절도 있는 ‘첩보 액션’을 구상했다.

이렇듯 <의형제>와 ‘형제를 맺은’ 충무로 대표 제작진들의 활약을 통해 2010년 최고의 프로젝트 <의형제>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며 스크린을 가득 채울 것이다.

<의형제>는 소통에 관한 영화다!

<쉬리>, <태풍> 등 한국영화 속에서 심심찮게 소재로 등장했던 남과 북. 그 동안 대부분의 영화에서 북한은 국가적인 위협을 가하는 ‘적’으로 그려져 왔고, 주인공들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각기 다른 이념을 내세우며 갈등했다.

그러나 <의형제>는 국정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이라는 주인공들의 신분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남북 소재 영화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이는 단지 캐릭터의 출신이 남한과 북한일 뿐이며, 이념에 따른 갈등이 아닌 서로 다른 두 남자의 ‘소통’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의형제>의 ‘한규’(송강호)와 ‘지원’(강동원)은 국정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이라는 신분으로 처음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남과 북이라는 이념 아래 적이었던 두 남자의 진짜 이야기는 ‘한규’가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이 북에서 버림받은 후부터 시작된다. ‘한규’는 잃었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지원’은 배신자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서로에게 접근하고, 의심과 감시의 순간이 교차되면서 오히려 두 남자는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된다. 이념이 아닌 개인적인 감정이 소통하는 순간 서로의 인간적인 면을 이해하게 되는 것.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비록 평범하지 않게 만났지만, 평범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다를 바 없으며, 때로는 긴장감을 때로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두 남자가 義로 소통하는 영화 <의형제>는 이제 관객들과의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리얼한 서울의 골목을 관통하다!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 영화의 본질을 꿰뚫는 리얼 액션씬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장훈 감독. 두 번째 작품 <의형제>에서는 서울의 구 시가지를 질주하는 자동차 추격씬을 선보인다. 촬영은 뉴타운 개발지역인 남가좌동에서 진행되었다. 촬영 당시 남가좌동은 한창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던 터라 비산 먼지, 버려진 음식물들의 악취 뿐 아니라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촬영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장훈 감독은 영화에서 보이는 공간이 영화적 공간이 아닌 삶의 공간, 실제의 공간이길 원했고, 남가좌동의 좁은 골목이 복잡하면서도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적합하다고 판단,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좁은 도로에서의 촬영은 빠른 속도를 제어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움직이는 차량의 인물을 촬영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인물의 세밀한 표정까지 잡아내고 싶었던 이모개 촬영감독은 차량의 보닛 부분을 절단해 슈팅카로 연결, 렉카차가 들어갈 수 없었던 골목에서도 ‘한규’의 표정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엘리펀트캠, 크레쉬캠, 실린더캠 등 이모개 촬영감독이 제작한 특수장비와 전기차, 스테디캠 등을 활용한 남가좌동 차량 추격씬은 <의형제>만의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365일 24시간 풀가동 공장에서 수신호로 촬영에 임하다!

영화 속 ‘한규’와 ‘지원’, 두 남자의 첫 번째 만남이 서울 한복판 아파트에서 촬영되었다면, 두 번째 만남은 인천의 재활용 공장에서 촬영되었다. 장소는 남파 공작원이었던 ‘지원’이 신분을 감추기에 용이하면서도, ‘지원’의 정체를 알아본 ‘한규’가 ‘지원’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외부로 오픈된 구조여야 했다. 두 남자의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동시에 격렬한 액션 장면이 촬영되는 장소인 만큼 영화 속에서도 중요했다. 제작진은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 대한민국에 있는 공장을 모두 수소문 했지만,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공장 헌팅에만 수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 위성으로 검색하던 중 우연히 인천의 한 공장을 찾아냈다. 하지만 촬영허가를 얻어내기도 쉽지 않은 일. 철골 구조로 이루어진 이 공장은 폐기물 재활용 공장으로 365일 24시간 풀가동 될 뿐 아니라, 가동되는 동안은 소음 때문에 촬영이 불가했던 것. 제작진의 삼고초려 끝에 공장 측은 총 5일 촬영을 허가하되, 그 중 2일만 공장 가동을 멈추겠다는 허가를 해주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촬영을 끝마쳐야 했던 제작진은 고민 끝에 수신호를 정해 촬영을 진행했다. 공장이 가동되는 동안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하고도 의사소통이 어려울 만큼 시끄러운데다 모래 먼지 때문에 호흡까지 곤란한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신호와 눈빛만으로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최고의 팀웍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인 줄만 알았던 두 남자의 위험한 의리를 담아내다!

도심 속 의문의 총격 사건 이후, 6년 뒤 우연히 재회한 ‘한규’와 ‘지원’. 이들은 각자의 목적을 숨긴 채 ‘한규’의 사무실이자 주거 공간인 오피스텔을 거점으로 위험한 동행을 시작한다. 이 오피스텔은 양수리 종합 촬영소 내에 지어진 세트로, 두 남자가 서로를 경계하면서 동행을 시작하는 장면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이해해가는 과정이 가장 극명하게 보여지는 공간이다. 액션씬이나 외부 촬영이 많아 오피스텔 세트 촬영의 회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에 배우들과 스탭들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촬영 스케줄로 인해 스탭들은 송강호와 강동원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변화를 잡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고. 하지만 두 배우는 집중력을 발휘하여 짧은 촬영 기간에도 불구, 변화하는 두 남자의 미묘한 심리상태와 관계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송강호와 강동원은 컷 사인이 떨어진 이후, 빡빡한 촬영일정으로 긴장감이 맴도는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여유까지 보여주었다. 송강호는 충무로의 베테랑답게 리더쉽과 포용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웃음 넘치는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고, 강동원은 세트장 한 켠에서 기타 연주를 선보여 스탭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긴장감과 웃음이 공존했던 오피스텔 세트씬은 적인 줄만 알았던 두 남자, ‘한규’와 ‘지원’의 변화하는 관계를 지켜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박쥐(2009, Thirst)

박쥐(2009, Thirst)
맨발이었던 나에게 신발을 신겨준 이는 바로 당신이었답니다…


평점 : ★★★★☆


신부, 뱀파이어가 되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괴로워 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음에 이르고,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하지만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렸다. 피를 원하는 육체적 욕구와 살인을 원치 않는 신앙심의 충돌은 상현을 짓누르지만 피를 먹지 않고 그는 살 수가 없다.
하지만 살인하지 않고 사람의 피를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상현은 그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기도를 청하는 신봉자들 사이에서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게 된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태주의 묘한 매력에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을 느낀다. 태주 또한 히스테리컬한 시어머니와 무능력한 남편에게 억눌렸던 욕망을 일깨워준 상현에게 집착하고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태주를 사랑하게 된 상현은 끝내 신부의 옷을 벗고 그녀의 세계로 들어 간다. 인간적 욕망의 기쁨이 이런 것이었던가. 이제 모든 쾌락을 갈구하게 된 상현은 신부라는 굴레를 벗어 던진다.

살인을 부르는 치명적 유혹!

점점 더 대담해져만 가는 상현과 태주의 사랑. 상현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주는 두려움에 거리를 두지만 그것도 잠시, 상현의 가공할 힘을 이용해 남편을 죽이자고 유혹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더욱 그를 조여오는 태주. 살인만은 피하고자 했던 상현은 결국 태주를 위해 강우를 죽이기 위한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이들의 사랑, 과연 그 끝은 어떻게 될까?


박찬욱, 최고의 영화
10년의 설계 끝, 꿈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다

2009년 신작 <박쥐>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전세계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이 시대 최고의 감독 박찬욱이 오랫동안 완성하고 싶었던 꿈의 프로젝트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복수는 나의 것><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전작들을 통해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한 인물이 구원받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을 조명, 인간의 실존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그렇다면 ‘신부’, ‘뱀파이어’, ‘살인’의 문제를 들어 윤리와 구원, 폭력의 문제를 그린 <박쥐>는 결국 박찬욱 감독 작품세계 종국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휴머니즘의 대표적인 표징이라 할 수 있는 신의 사제가 타인의 피를 섭취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뱀파이어가 된다는 아이러니는 박찬욱 감독이 다뤄온 ‘죄’와 ‘구원’의 문제를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할 수 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박쥐>는 ‘사랑’에 관한 영화일 수 있으며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 역시 사랑이라 말한다. 항상 그의 작품 속에 남녀 등장인물이 있긴 했지만 <박쥐>처럼 오직 사랑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 깊은 멜로는 박찬욱 감독에게 있어 최초의 도전이다. ‘복수 3부작’에 이어 ‘뱀파이어 치정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오직 박찬욱 감독만이 할 수 있는 멜로의 거침없는 변주는 <박쥐>가 궁금한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꿈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박찬욱 감독은 10년 전부터 <박쥐>를 기획하며 설계해 왔다.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당시부터 송강호에게 출연을 제의하고, <쓰리, 몬스터>에서 뱀파이어물을 만드는 영화감독이라는 설정을 도입해 <박쥐>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전작들을 통해 다져온 과감한 생략과 편집,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카메라 워크 등 특유의 영상 기법들을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 <박쥐> 속에 총 집합시켰다.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대한민국 최고의 스탭들 역시 <박쥐>를 통해 최상의 기량을 폭발력 있게 선보인다.
<박쥐>는 메시지와 스타일, 모든 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세계를 집약해 놓은 영화로 관객들은 <박쥐>를 통해 ‘박찬욱 월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배우 송강호의 파격 도전
뱀파이어, 신부 그리고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 배우는 누구냐는 질문에 ‘송강호’라는 답변을 두고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캐릭터든 송강호가 연기하는 순간, 캐릭터는 그를 위해 존재했고 또 바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 현실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그런 송강호가 <박쥐>를 통해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존경 받는 신부에서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아 뱀파이어가 되고, 결국에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친구를 죽이자는 제안을 받게 되는 주인공 ‘상현’. 절정의 연기력을 선사하는 송강호에게도 한 작품 안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것은 “배우로서 정말 대단한 모험이면서 힘든 일” 이었다. 그러나 “<박쥐>라는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는 말 속에서 그의 도전이 이미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다.

<박쥐>는 송강호 역시 10년을 기다린 작품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촬영하면서 박찬욱 감독과 함께 만들자고 약속했지만 그것이 10년이 걸릴 줄은 몰랐다. 완성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작품의 독창성에도 놀랐지만 드디어 <박쥐>를 만들게 되는구나 라는 감격이 더 컸다.” <복수는 나의 것><살인의 추억><괴물>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오면서 오랜 시간 <박쥐>를 고민해왔던 송강호는 비현실적인 뱀파이어 캐릭터가 아닌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히려 인간적인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는 새로운 뱀파이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뱀파이어라는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느끼도록 하는 것은 송강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배우로 거듭나다! 김옥빈의 발견
박찬욱 감독이 선택하고 송강호가 감탄한 2009년 기대주


박찬욱 감독, 송강호 주연, 뱀파이어 소재에 이어 이 모든 것을 완성시켜줄 <박쥐>의 여주인공은 제작 전부터 이미 초미의 관심사였다. <올드보이> 강혜정,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임수정으로 이어지는 여배우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심미안은 늘 적중했다.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조율 속에 여배우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를 깨는 동시에 또한 전혀 새로운 매력을 끄집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쥐>의 여주인공 캐스팅은 김옥빈의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택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김옥빈은 <여고괴담 4: 목소리>(2005), <다세포 소녀>(2006), <1724 기방난동사건>(2008)을 거치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을 다져왔다. <박쥐>의 ‘태주’는 김옥빈의 독특한 매력과 대담한 연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이 될 것이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외모,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이미지,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무한한 에너지. 박찬욱 감독은 김옥빈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런 선택에 부응하듯 김옥빈은 남편의 친구와 사랑에 빠져 남편의 살인까지 계획하는 ‘태주’라는 역할을 통해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보다 한층 성숙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무척 성숙하고 아름답게 나오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해주었다. 아마 기존 김옥빈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관객들은 완전히 깜짝 놀랄 것이다.”
<박쥐> 촬영장에서 김옥빈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상대배우 송강호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박찬욱 감독의 칭찬이다.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고 비교 대상도 없는 완벽하게 새로운 캐릭터 ‘태주’를 통해 매혹적인 외모와 선과 악을 넘나드는 도발적인 매력을 거침없이 발산할 김옥빈의 발견만으로도 <박쥐>는 충분히 기대되는 영화다.

국내 최초, 할리우드 메이저 공동 투자 제작 유치
한국영화 새로운 신화를 만들다!


<박쥐>는 한국영화의 세계 영화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기념비적인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제작단계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미국 유니버설 픽쳐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북미배급망을 확보한 것. 특히 <박쥐>의 북미배급을 담당하는 포커스 피쳐스는 이안 감독의 <색, 계><브로크백 마운틴>,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이스턴 프라미스>,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 등 역량 있는 감독들의 걸작들만을 엄선하여 전세계에 소개하고 있는 회사이다.

유니버설 픽쳐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의 크리스천 그래스(Christian Grass) 사장은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가 한국영화에 투자한 것은 <박쥐>가 처음”이라며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감독인 박찬욱 감독 작품에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 투자사로서 참여하게 된 것에 매우 기쁘며 많은 기대가 된다. 또한 <박쥐>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 제작과 투자에 더 많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후 북미 배급을 총괄할 포커스 피쳐스의 대표이자 유명한 프로듀서인 제임스 샤머스 (James Schamus)는 <박쥐>의 편집본을 본 후, 박찬욱 감독에게 “편집본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보는 건 벌써 매우 놀랍고 대담 무쌍한 경험이며 진정성과 뛰어난 이미지로 가득하다“라고 소감을 전해왔다. 이미 이안 감독을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할리우드의 유명한 프로듀서인 그의 감상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기존 한국영화들이 완성작이나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는 형식으로만 해외 진출에 성공했던 점을 감안하면 <박쥐>의 이번 성과는 괄목할 성과이다.
오리엔탈리즘에 기대지 않고서도 전세계인의 공감을 획득할 수 있는 글로벌한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은 물론, 한국영화 시장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요즘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높다.

이로서 한국영화계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한국영화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례를 남기고 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The Good, The Bad, The Weird)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The Good, The Bad, The Weird)
예고편을 보았었는데..
이제서야 봤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들 달리는지…
그들에 관한 이야기..

희뿌연 만주벌판에서의 먼지가 많이 기억에 남는 영화.
마치 서부의 활극을 보는듯하다.


아.. 김지운 감독의 영화구나…
그래도..^^

평점 : ★★★☆


한 장의 지도! 세 명의 추적자! 이긴 놈이 다 가진다!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만주의 축소판 제국 열차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격동기를 살아가는 조선의 풍운아, 세 명의 남자가 운명처럼 맞닥뜨린다.

돈 되는 건 뭐든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정우성),
최고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마적단 두목 박창이(이병헌),
잡초 같은 생명력의 독고다이 열차털이범 윤태구(송강호).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채 태구가 열차를 털다 발견한 지도를 차지하기 위해 대륙을 누비는 추격전을 펼친다.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둘러 싼 엇갈리는 추측 속에 일본군, 마적단까지 이들의 레이스에 가담하게 되고… 결과를 알 수 없는 대 혼전 속.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한국형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김지운 감독의 장르 도전과 그만의 서명이 새겨진 스타일은 늘 재능 있는 스탭과 배우를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가장 서구적이자 대륙적인 장르인, 한국에서는 꿈꾸지 못한 웨스턴을 만들겠다는 김지운의 상상력은 한국인들이 이방인으로 살아갔던 1930년대 만주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찾았다.
짓밟혀도 꺾여도 살아 남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한국적인 캐릭터가 낯선 무법 천지 1930년대의 만주 땅을 누비며 쫓고 쫓기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웨스턴 장르 고유의 쾌감에 덧붙여 아시아적 대륙의 풍모와 문화 충돌 지대의 아슬아슬한 아름다움, 무법자인 마적과 칼잡이 등 웨스턴적으로 새롭게 해석된 캐릭터까지 <놈놈놈>은 또 한번 한국 영화가 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관객에게 펼쳐 보인다.

한국 초유의 드림 캐스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3인의 남자배우가 한 영화의 크레딧에 이름을 함께 올린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빅뉴스였다. 이후 이런 캐스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예측 또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재미를 무한대로 끌어 올린다.
스타일의 극한, 카리스마의 극한,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코미디의 극한 등 각자의 재능과 잠재력을 100% 가동시킨 배우들의 조합은 영화의 재미를 변증법적 시너지로 업그레이드 한다. 각각 검증된 연기력과 뚜렷하게 대별되는 개성이 한 순간 어울리고 다음 순간 충돌하는 진기한 경험은 폭발할 듯한 에너지로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든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세 배우 각각에게, 한국 관객 모두에게 가장 아름답고 흥분되는 절정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막강 퍼즐 캐스팅, 개성만점 캐릭터 군단.
앙상블 드라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주연 3인의 뒤에서 다양한 색깔의 바탕색으로 <놈놈놈>의 씨줄과 날줄을 든든히 직조한 캐릭터 군단은 윤제문에서 오달수까지 대신할 수 없는 개성과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로 빼곡하다. 격동기 만주의 인물 군상을 대표하는 이들의 연이은 등장은 <놈놈놈>에 긴장과 활기, 웃음을 불어넣는다. 극을 주도하는 3인의 관계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추격전에 리듬감을 부여하는 것도 이들이 함께 빚은 앙상블의 몫이다.
위엄과 교활함이 공존하는 친일파 김판주, 송영창의 묵직한 존재감. 능청맞은 중국말 연기로 코미디에도 발군의 재능을 보여준 아편장사치 손병호. 존재 자체가 웃음인 ‘괴물’ 오달수. 촐랑대는 짝패로 태구를 받쳐준 류승수. 오합지졸 다국적 마적단, 삼국파의 두목과 부두목으로 유쾌함을 더한 더리걸과 윤제문. 주무기인 쇠망치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거한 마동석. 그 외에도 창이파와 귀시장파, 일본군 등 <놈놈놈>은 적역에 배치된 배우들이 마치 직소(Jigsaw) 퍼즐처럼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내는 캐릭터 열전의 진풍경을 보여준다.

1930년대 만주로의 화려한 시간 여행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제국주의 열강의 대립이 극에 달한 1930년대. 만주는 무정부상태의 혼란기로 접어든다. 총칼이 법을 대신하던 당시의 만주는 러시아인, 중국인, 일본인, 조선인까지 인종과 언어가 충돌하던 폭발 직전의 용광로에 다름 아니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주인공들 또한 열차 강도, 현상금 사냥꾼, 마적 두목 등 각자의 방식으로 격동기의 만주를 살았던 무법자들이다. 그리고 당시 만주가 지녔을 위태로운 아름다움과 살벌한 대결의 공간으로, 관객을 화려한 시간 여행에 동참 시킨다.
3등칸에서 1등칸까지 다양한 계급과 인종, 삶의 방식이 뒤섞인 제국 열차, 피빛 치파오를 걸친 미녀의 유혹이 자욱하게 감도는 아편굴, 삭풍 아래 펼쳐진 대평원, 불법무기제조업자와 노예 상인이 공존하며 악당들을 끌어들이던 귀시장 등 <놈놈놈>의 세계는 단순한 고증에 머물지 않는다. 여러 문화가 혼재했던 당대 만주의 풍경이 과연 어떠했을까? 라는 영화적 물음에서 출발, SF에 버금가는 상상력으로 빚어낸 새로운 공간과 시간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활극+코미디+무협+ 어드벤처+액션 = 오락 영화, 그 자체.
즐겨라! 놈놈놈!!


웨스턴을 표방하고 있지만 <놈놈놈>의 성격은 하이브리드다. 당대 최고를 가리려는 절정 내공의 고수들, 칼 대신 총을 든 진검 승부, 만주란 이름의 강호를 떠도는 무리의 무협의 향기, 목숨 따위 하찮게 여기는 쿨한 협기와 법을 초월한 나름의 정의감을 가진 악당들의 레이스에선 박노식, 장동휘, 오지명이 등장했던 60년대 협객 활극의 뉘앙스가 풍긴다.
한 장의 지도를 차지하려는 추격전은 어드벤처 무비의 흥미진진함을, 인물 박람회 같은 캐릭터 군단과 ‘이상한 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웃음의 코드들은 코미디의 재미로 충만하다. 하지만 장르라는 거창한 외피 이전에 결국 <놈놈놈>의 핵심은 재미 그 자체다. 배우들이 육성으로 이야기 하는 것처럼,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신나고 재미있고 즐거운 <놈놈놈>은 오락영화다.

대륙의 풍경을 찾아서, 300일 간의 대장정

총 9개월에 걸친 촬영 기간 동안 <놈놈놈>은 서울, 정읍, 중국의 고비 사막 아래 실크로드의 관문인 둔황의 사막과 쟈위관의 철도 등 드넓은 중국을 오가는 대장정을 펼쳤다. 웨스턴에 걸맞게 대륙만이 선 보일 수 있는 탁 트인 지평선과 끝없이 펼쳐진 광야를 찾아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국이라는 땅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고생을 하게 되고,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의 그림을 건져가는 곳’ 이라는 김지운 감독의 소감대로 도합 400명에 달하는 현장 상주 스탭들의 고생은 모든 예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낮 최고 기온이 45도에 달하고, 아침 최저 기온은 10도 안팎으로 30도를 넘는 일교차와 일기예보 자체가 무색한 사막 특유의 모래바람과 황사, 무더위를 급격하게 오고 가는 날씨로 인해 분량과 스케줄 모두 예측을 불허하는 살인적인 환경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원하는 이미지에 맞는 지역이 차량이 들어갈 도로가 없어 촬영 전 새로 닦은 도로만 해도 33km에 달한다는 사실은 제작팀의 노력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대역 없는 100% 리얼 액션

말을 달리면서 총을 쏘고, 폭파 씬의 한 가운데로 오토바이가 질주하고, 총소리에 놀란 말이 카메라를 덮쳐 오는 박진감 있는 액션으로 가득 찬 <놈놈놈>의 카메라에는 대역이 걸리지 않는다. CG의 도움도 일체 받지 않았다. 조, 단역을 포함,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3인의 주연 배우까지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리얼 액션 연기에 대해 이병헌은 “신도 나고 겁도 나고, 손에 땀이 꽉 배어 있는 상태에서 레디 소리를 듣게 된다. 긴장과 흥분이 교차 했다. 말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떨어지면 죽는구나 하는 느낌까지 있다. 하지만 OK 싸인이 나고 모니터에 실감나는 그림이 떠 오를 때면 정말 엄청난 만족감이 밀려 왔다. 해 냈구나! 라는 그 느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라며 소감을 토로한다. 배우들이 느꼈을 긴장과 흥분까지, 캐릭터의 감정으로 전화되어 고스란히 담긴 <놈놈놈>의 리얼 액션은 순도 100%의 짜릿함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놈놈놈> 무기 열전, 윈체스터 라이플에서 발터 P38 피스톨까지!

웨스턴답게 악당들답게, 놈들은 끊임없이 총을 쏘아댄다. 독립된 총기 팀을 최초로 구성했고, 사용된 총기 숫자가 200여 정에 달했으며 공포탄도 3만여 발로 한국 영화사상 최다 물량이다. 최소 70-100년 이상씩 된, 1930년 대 실제 사용되었던 앤틱 총기를 홍콩에서 대여, 격발장치 고장, 질주 중 파손 등을 현장에서 대처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인물 성격 별로 종류도 다양해서 열차 강도로 순간에 현장을 제압해야 하는 태구는, 발터 P38이라는 1938년에 생산된 당시 최신 기종의 피스톨(자동 권총)로 탄창 교체식 장전, 자동 연발로 속사가 가능한 모델을 쌍으로 사용한다. 사냥꾼답게 총신이 길어 사정 거리 또한 긴 라이플과 한번 발사에 5-6발이 퍼져 나가 명중률이 높은 산탄총을 쓰는 도원. 키가 크고 동작이 화려하다는 점도 19세기 말에 생산된 명품인 윈체스터 라이플이 그에게 배정된 이유다. 창이의 권총은 캐릭터의 강한 이미지에 맞춰 총구가 각진,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의 웨블린 마크4. 살인을 밥 먹듯 하는 특성 상 한 발이 불발되더라도 탄창이 회전, 안정적으로 다음 발사가 가능한 리볼버다. 이 외에도 한국 영화에선 처음 선보이는 삼국파 부두목 병춘의 리엔필드 소총, 쌍칼의 콜트PP, 귀시장파 왕초의 마우저C96 등 <놈놈놈>의 무기 열전은 각양 각색의 인물과 맞아 떨어져 숨은 그림 찾기의 또다른 즐거움을 약속한다.

2008년 칸 영화제를 흥분시킨 한국의 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놈놈놈>은 베타 상태로 칸 영화제 예심을 통과, 영화제 일정에 맞춰 CG 등 미완성인 상태로 상영했음에도 칸을 뜨겁게 달군 복병이었다. “스파게티 웨스턴에 뻔뻔하게 총구를 들이댄 김치 웨스턴. 상업적인 재미가 충만한 작품.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보다 더 재미있다. (Variety)”, “굉장하다. 연출과 연기도 훌륭하고 유머감각과 액션이 탁월하다. 완벽한 오락 영화다. (프랑스 스튜디오 매거진)”, “동양적 사고와 김지운의 스타일이 결합된 웨스턴 영화의 완전한 재해석. (독일 Splendid Film)”, “연기는 생생하고 영화 내내 유머가 끊이지 않는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Advocate Insider)” 등<놈놈놈>에 쏟아진 호평은 장르 영화의 완성도와 오락 영화의 재미, 배우의 호연 등 여러 요소에 골고루 걸쳐 있어 <놈놈놈>이 가진 매력과 재미의 다채로움을 입증해 주었다. 한국 영화가 좀처럼 판매되지 않는 회교 국가 이란을 포함한 11개국 선판매로 칸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놈놈놈>. 그러나 완성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최초 관객은 엄연히 한국 관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