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하며 드는 잡생각들

전철 갈아타고, 빨간색버스를 타고 출퇴근..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출퇴근 교통지옥.
한시간 이상이나 되는 출퇴근길에서 들었던 이런저런 잡 생각들.

#1.

빨간버스를 탔을때 (운전석을 기준으로) 오른쪽 맨 앞자리에 앉으면 널찍이 들어오는 시야가 참 좋다.
늘 지나다니지만 이곳저곳.. 경치구경도 좀 하며 지나면.. 어느새 도착해 있다.

#2.

궁금했던 것..
어떻게 버스 운전기사분들(이젠 아줌마들도 많아져서 단순히 아저씨라고 부르면 안되는 상황..)은 어찌 그렇게 반대방향에서 오는 같은 회사의 버스를 기막히게 알아내고는 손을 들고 인사를 하는 것인가?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그게 시야에 다 들어오나?

#3.

동대문운동장역에서 2호선에서 사당행 4호선으로 갈아탄다.

아마도 지금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문만 안달려 있어서 위험해보이긴 한다.
게다가 곡선 승강장.

그곳에는 항상 단정한 역무원 차림을 하신 동대문역장님(아.. 왜 이분을 역장님이라고 생각했을까?)으로 보이는 높으신 분(으로 보이는 분-_-)께서 무전기를 들고 사람들의 타고 내림을 챙기신다.
늘 뵈며.. 참 열심이시구나..라고 생각..

다른역에서는 보통 공익이나 안전봉을 들고 계신 할아버지들 정도였는데..

버스, 정류장 (2001)


버스 정류장..
TV에서 봤던가? CD로 봤던가..
언제 봤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암튼 다시 집에 있던 CD를 꺼내어 들어서 다시 보려했지만.. 섣불리 다시 보지 못하였다.

그.. 무표정한.. 아니 무엇인가를 나타낼수 없는 특유의 그 표정들이 살아남는 것 같아서..
보고 나서도 내내 기분이 우울해졌던 영화로 기억된다.

OST 노래를 루시드폴이 했던가?
라디오에서 듣던 광고가 기억이 난다.
음악은 참 인상깊었는데…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보습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재섭은 길거리에서 만난 창녀외엔 누구와도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몸에 밴 습성처럼 소설 습작만을 버리지 못한 채 지향없는 하루 하루를 반복한다.
재섭은 대학동기면서 사랑했던 혜경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임에 나가보기도 하지만 자신과 달리 사회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기들을 보고, 그렇지 못한 자신에게 화를 낸다.
소희라는 여학생이 학원에 새로 등록한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녀에게서는 어딘가 아픈 구석이 엿보인다. 재섭은 당찬 소희에게 점점 호감을 느낀다. 어느날 재섭은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소희를 만나고, 소희가 어떤 중년 남자와 심각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목격한다.

“사실 사는 이유는 아무래도 없는 것 같아요”

여고 1년생인 소희는 세상이 우습다.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에서 따뜻함을 발견하지 못하고 냉소를 던질 뿐이다. 공부도 잘하고 집안이 특별히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데, 소희는 이유 모르게 방황한다. 학원을 옮긴 소희는 관습적이지 않은 재섭에게 호감을 갖는다. 원조교제를 하는 중년 남자의 집요한 요구에 짜증이 난 소희는 전철역 플랫폼에서 재섭을 만난다. 소희의 집 근처까지 따라온 중년 남자는 재섭의 존재를 묻고, 소희는 화를 내고 가 버린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본 두 남녀가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다”

재섭과 소희는 집이 같은 동네라는 걸 안 후로 학원 수업이 끝나고 함께 버스를 탄다. 재섭은 아이답기도 하고 어른스럽기도 한 소희에게 점점 관심을 가진다. 소희도 재섭에게 다른 여학생들하고 친하게 지내지 말라며 그에게 호감을 나타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