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1

일상 속에서 뭔가 생산적인 일은 못하고 있는 시기이다. 일상의 유지만을 강조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
간만에 블로깅을 위해 로그인을 했는데, 몇 가지 업데이트가 있길래 무심코 눌렀는데.. 이후로 한참을 사이트는 한참을 진지함을 갖춘 영문 고딕체로 site maintenance error를 알리고 있었다. 영어로 적혀있는 알 수 없는 컴퓨터의 언어는 무한의 당혹감으로 나를 빠져들게 한다.
‘잠시 뒤에 완료된다 하지 않았니? 내가 잠시를 기다렸는데도 왜 돌아오지를 않니?’
해당 글귀를 복사해서 여러 사이트를 검색해보고 이거저거 해 봤는데도 묵묵부답이었다. 내가 시도했던 해결 방법들은 모두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해결한 것은 시간이었다. 내가 기다렸던 것은 그가 말한 잠시보다도 짧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아득한 당혹감으로 지내온 그 길었던 시간은 그가 나를 기다리게 예상했던 시간이었던 것이다.

#2.
요즘 명상을 시작했다. 애초에 관심도 하나도 없었는데, 사회적 관계로 인하여 반강제로 시작한 것이다. 명상을 하다보면 조용한 환경에서 눈을 많이 감고 있고, 눕기도 하는데, 코를 골며 자면 안되므로 ‘언제 끝나나?’를 기다리며 정신을 잘 차리고 있는다. 그리고, 마치고 나면 돌아가면서 감상을 말해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 주일학교에 가서 나조차도 알수 없는 기도를 주저리 하고나서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남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기억해 두었다가 조합해서 이야기하고 왔던 그 일을 다시하는 기분이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만큼 당혹스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아니, 알던 모르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해야 하기에 머릿속의 여러 단어들을 끄집어 모아 주일학교 시절의 실력(?)을 발휘하여 답을 한다. 그것이 정답이든 아니든간에..그런데, 이게 참 신기한게…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학생시절 숙제로 받은 깜지를 하기 위해서 펼쳐놓은 흰색의 종이를 보며 들었던 그 아득함이… 처음에는 결코 끝내고 집으로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시간이었는데, 이것마저도 익숙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자세를 잘 잡아서 그런것인지.. 요즘에는 처음에 느꼈던 졸리움이나 지루함보다도.. 앉아있다보면 그냥 마음속으로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뭔가 묘하다. 조금 더 알아보기는 해야 하겠다.

#3.
이 새벽에 깨어서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기 위해 깨어있지만 한동안 방치해두었던.. 그리고 긴 글이라고는 복사해서 붙이는 것이 전부인 블로그의 글을 이러저리 쓰고 고치고 있다.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가서 평소에는 전혀 거들떠 보지도 않던, 하지만 그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신문의 정치, 경제면을 보고 있는 심정으로… 적어야 하는 글이 아닌 글을 적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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